형태소와 범주
언어와 논리의 차이에 대한 글은 올린 적 있습니다. https://brunch.co.kr/@16e7aa9606ef42a/519
언어적으로 의미의 최소단위를 형태소(morpheme)라 하고 논리적으로 개념의 최소단위를 범주(category)라고 하죠. 물질이 원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개념은 범주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죠. 원소들은 자연적인 원소가 몇 가지이고 인공적인 것까지 합하면 몇 가지인지가 대략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범주는 학자들마다 차이가 있죠. 그래서 그걸 고려하여 저는 준범주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범주를 구분하는 기준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범주는 상이한 두 가지의 의미로 사용되어 헷갈릴 때가 있는데 용어의 미분화 탓이기도 합니다. "문학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때의 용법은 전혀 다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하나의 단어인데 두 개의 형태소로 되어 있죠. '할'과 '아버지'요. 이는 영어(grandfather)로도 비슷합니다. 나비는 한국어로는 하나의 형태소이지만 butterfly는 두 개의 형태소이죠. 단어의 의미와 관련된 표기는 자의적입니다. 그러나 물분자가 수소원자 둘과 산소 원자 하나가 결합된 것이라는 결코 자의적이 아니죠. 세계공통이죠.
그렇듯이 '아버지'라는 개념을 이루고 있는 범주의 종류와 그 결합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종류는 정해져 있지만 수는 많고 결합방식이 복잡할 뿐이죠. '책상'은 두 개의 형태소로 되어있고 desk는 하나의 형태소이지만 그것(실제의 책상)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의 종류는 여러 개이고 그 수는 천문학적이죠. 이는 '아버지'라는 개념을 이루는 범주의 종류와 그 수에 있어서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아마도 형태소와 범주는 화학과 물리의 차이 이상으로 성격이 다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의 취지는 언어논리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전하기보다 인간에게 창조의식을 갖게 하는 그런 지식을 배우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서입니다.
대개 철학적 용어에서 '선험적이다', '초월적이다'라고 하는 것은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렇다는 점과 그 창조목적과 일치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법칙을 알리고 싶지 않아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것일 수 있죠. 그런 골치 아픈 것은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어떤 종류의 무지는 반드시 영원한 소멸을 초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