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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Dec 29. 2023

지적 관리

지적 관리 


인간의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는 주인이며 사장이고 관리자이고 통치자이고 결코 종업원으로서, 부하로서, 직원으로서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주인으로서 올바르고 합당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죠. 


인간의 내면의 관리해야 할 자산 중 대표적인 것은 지식입니다. 가장 복잡하고 방대한 것이죠. 도덕적이나 영적인 것에 비해 비할 수 없이 그러합니다. 


이번에도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자신이 사장으로서 마트를 운영한다고 하죠. 그러면 기본적으로 어떤 물건들이 어디 있는 것인지 알아야 하죠. 각각의 상품들의 가격과 수량을 알고 있어야죠. 출납상황을 알고 있어야 하고 떨어져 가는 물건들은 수시로 주문하여 채워놓아야죠. 지불하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질과 양의 물품들이 맞게 들어왔는지도 확인해야 하죠. 


각각의 지식들은 각각의 상품들에 해당되죠. 상품들은 우선 대부류와 소부류로 구분하죠. 식품 하면 대부류에 속하죠. 육류, 생선, 야채, 과일, 음료..... 등등의 소부류가 있고 또 음료에도 탄산음료, 과일음료, 이온음료, 에너지음료 등등이 있고 탄산음료에는 사이다 콜라 등등이 있고 콜라에도 여러 회사의 것이 있고 용량도 다양하고 포장도 그러하죠. 유리병과 캔, 피티병, 종이팩, 비닐팩 같은 것들이 있는 것입니다. 물품들은 배치와 진열에도 비주얼이나 편의성 같은 고려 하여 세심하게 계획해야 하죠. 


지식도 이와 같습니다. 학문에 있어 대부류와 소부류가 있고 분류단계도 꽤 여럿이죠. 단편적인 지식들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되는 것이죠. 


수학이라면 방정식, 그 아래 이차방정식이 있고 그 풀이 방법과 근의 공식 등 그에 딸린 소제목이 있는 것입니다. 


먼저 제목과 그 체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먼저이겠죠. 예전에 고등학교 이상의 학생에게 중1생물시간에 뭘 배웠는지 몰어보면 대부분 개구리 해부했어요 같은 단편적인 것을 연상하는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배우는 것은 1학기 때는 식물이, 2학기 때는 동물이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떻게 분류되는지에 대해서 배우고 2학년때는 각 식물과 동물 개체들을 이루고 있는 기관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단편적인 것은 몰라도 무엇에 관해 배운 것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죠. 지식은 그물망처럼 유기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어 하나를 당기면 자연스럽게 다른 것들이 달려오게 되어 있죠. 


동물, 척추동물 하면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가 있고  조류와 포유류를 비교하면 깃털, 털, 난생, 태생, 입, 부리, 다리의 수 등등에 있어 기본적인 차이가 있죠. 포유류, 식육목에는 개과, 고양잇과, 곰과 등등이 있고 또 고양잇과에는...... 등등이 있죠. 이렇게 수직 수평으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이죠. 


전체의 지식들을 이처럼 조직화 계통화 해 둔다면 사장으로서 관리하기가 수월해지는 것이죠. 

인간이 사장으로서 관리해야 할 지식이라는 마트는 무한히 확장되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적이고 도덕적인 것은 창조주에 의해 제공되는 것이고 그것은 간명한 것이죠. 이성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적인 것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일이 인간이 발견하여 쌓아 가는 것이고 인간이 그렇게 하여 보람을 느끼도록 되어 있는 것이므로 창조주가 알려주지 않죠. 이처럼 학문할 수 있는 기능을 칸트는 오성(지성)이라고 하였죠. 이러한 지식은 자신의 내면과 외부 즉 우주를 개척해 나가는 도구, 자산으로 사용되는 것이죠. 인간의 그면에 있어서의 자산은 영원히 살면서 무한히 확장하도록 되어 있죠. 


이 영역은 개인 간에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수시로 개인 간에 주고받을 수 있고 교육을 통해 공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죠. 


그 영역에 거짓되이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그것은 독극물이나 쓰레기, 배설물 같은 것입니다. 상품으로 팔 수 없는 것들이고 줄 수도 없는 것들이죠. 청소해 내야야 하는 것입니다. 마트는 깨끗하고 악취가 없어야 하는 것이죠. 오염된 것이나 상한 것은 바로 제거해야죠. 잘못 먹어 생명을 잃게 하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인간들이 그러한 것들을 먹어 병들고 죽게 되는 것이죠. 


대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수동적이고 의무적이고 지식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명문대학, 좋은 직장, 돈이나 출세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니 마치 직원인 것처럼 종업원인 것처럼 일을 즉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식들이 자기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함수가 뭔지 힘이 뭔지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지식이라는 상품, 정신적 자산에 대해 사장으로서 관리를 하고 운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종업원이나 일시적인 필요를 위해 물건을 사는 고객처럼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처럼 자신에 대해 지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그렇게 해야 자신에 대한 통치를 제대로 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이 지적인 면은 영적, 도덕적 다음의 순위가 됩니다. 그것은 생존의 기본적인 조건은 아닌 것으로 개인의 자의적인 것이지만 즉 물리를 공부하건 심리학을 공부하건 그것은 도덕성이나 영성과는 직접적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데는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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