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제도, 체계, 체제 등으로 번역되며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 요소를 어떤 법칙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영적인 사물들은 그 자체로는 선악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사랑(아가페)이나 영, 영감 받은 말에도 각각 선한 것과 악한 것이 있듯이 시스템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고방식에는 추상적인 개념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있습니다. 개체들을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보는 시각이 그러하죠. 개인을 집단의 유기적인 일부로 보는 사회주의가 있는가 하면 그런 사고를 인정하지 않는 개인주의가 있죠.
추상적인 개념 중에는 본질상 공허한 것이 있을 수 있죠. 한낱 사변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현상을 구현하는 본질적인 실체들이 있습니다.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고 할 때 개별적인 것들은 그 시스템 안에서만 그 존재목적을 달성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피가 몸에서 흘러나와 핏줄 밖에 있는 개개의 혈구나 혈장들은 산소나 양분 운반과 같은 그 원래의 존재 목적을 실행하지 못하게 되어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되죠.
개개의 타이어들은 자동차라는 시스템의 일부가 될 때에야 비로소 그것이 생산된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죠. 독립적인 상태로 있을 때는 별 다른 쓸모가 없이 공간만 차지하게 되죠.
그런데 모든 개별적인 개체들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개별 행성이 태양계라는 시스템 안에 꼼짝달싹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도 일종의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개개인들은 그에 속해 있습니다. 사물의 제도라고 하는 것에 속해 있는 것이죠. 개개의 인간들도 그 시스템 안에 갇혀있다고 할 수 있죠.
인간 몸의 시스템도 매우 복잡하여 온전히 다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도 세상의 사물의 제도는 인간들의 고안에서 나온 것이라 그것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리죠.
인간은 산업, 상업, 금융, 교통, 통신 등등의 많은 시스템 안에서 교육도 받고 돈도 벌고 물건도 사고 여행도 다니고 하며 사는 것이죠. 물론 그 시스템에서 소외되어 살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자연인 생활을 할 수는 있죠. 그러나 시스템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어떤 시스템에 속할 것이냐 하는 것은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타의에 의해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나중에라도 바꿀 수 있죠. 탈북민들은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개체들과 달리 인간은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스템 자체가 정상적이며 안정되고 영속적이냐 하는 것이 문제이죠.
병든 인간의 몸처럼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인간이 병으로 인해 죽으면 개개의 세포단위까지 다 소멸되듯이 시스템에 속한 것은 전멸하게 되죠. 그 모든 구성원이 멸망하게 되는 것이죠. 죽기 전에 신장 같이 일부 기관이나 조직이 다른 사람 몸으로 이식되는 경우 원래 몸의 소유자가 죽었다 해도 이식된 것은 다른 몸에서 생존을 유지할 수는 있죠.
이 세상 사물의 제도들(systems of things)의 모든 시스템이 그러합니다. 병든 시스템이죠. 그 구성원들의 투덜거림은 끊임없으며 그 구성원들도 부실하죠.
곧 사망에 이르게 되고 그 시스템에 속해 있던 모두가 그러하죠. 그러나 성서에는 의롭고 완전하고 영속적인 새로운 사물의 제도(the coming system of things)를 제시합니다.(누가 18:30) 지금 형성되어 있어 소속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