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융합교육의 방향성
AI의 A자도 잘 모르는 나지만,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는 AI의 시대라고 이야기하고 대학수업과 과제마저도 AI를 활용한다. AI융합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각 지자체와 현장에서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언제나 알 수 없는 미래를 나아갈 때,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었다. 목표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채, 망망대해를 떠도는 것은 어떤 개인에게는 하나의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집단에게는 엄청난 재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AI융합교육은 사람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집단을 위기에서 구해낼 '만능히어로'를 보급한다는 생각이 아닌, 각각의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재능을 끄집어내어 깊이 있게 학문을 연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외되거나 낙오하는 학생없이 모두가 그 학문과 문화에 기꺼이 기여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AI융합대학은 일반대학과 AI연구대학의 공존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반대학의 학생들은 기존의 학문을 더욱 자유롭고 심도 있게 공부하고, AI연구대학의 학생들은 AI관련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면서도 인문, 법학, 체육 등의 교양과목을 의무적, 혹은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기마다 정기적으로 몇 차례씩 일반학부생들, AI연구학부생들, 그리고 각 과의 지도교수들이 함께 학회나 콘퍼런스와 같은 교류의 장을 만들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다.
단지 뜬 구름 잡기식으로 막대한 인력, 시설, 비용을 투자했다가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된다. 기존 일반대학을 바탕으로 최첨단 지식과 기술을 접목시켜 AI융합대학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 사람이 여러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이 미술, 천문, 철학, 해부학, 수학, 조각, 건축,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천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보다는 다양한 가능성과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어떻게 하면 AI를 활용하여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방향이 필요한 것이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 다년간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고 다시 그것을 만회하려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머나먼 유학길에 오르도록 환경을 만들기보다는, 대학에 머무는 동안 제대로 된 공부를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차라리 이런 방향성을 가지면, 귀중한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더 효과적으로 교육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