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육퇴 후에

by 진화정


넋두리

(퇴 후에)


말장난 같지만

울면 안돼

오늘도 짠내 나도록

분주하게 살았다


아기는 한 달 내내

콧물감기를 달고

코로 숨 쉬는게 버겁나

입으로 쌕쌕 소릴 낸다


유모차를 끌고

소아과를 오가면서

아기 입에 물릴

음료수 미리 챙기고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넉넉한 소고기미역국

계란물 입힌 분홍소시지

거기다 케찹 뿌리고


그래도 뱉지않고

오물오물 받아먹는

아기가 너무 예뻐

한참을 바라본다


미리 썰어 통에 넣어둔

빨간 수박 한 통

주저없이 꺼내어

아기 입에 밀어넣는다


오구오구

입 안에서 터지는

시원한 단맛에

아기는 금새 기분이 좋다


누구에게 한 방 맞았는가

오늘따라 온몸이 쑤시다

어느새 나도 숨 쉬기가

버거워진다


그래도 안된다

엄마는 아파도

울어도 안된다

나의 선택이기에


너를 만나기 전부터

나는 널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으므로

그리고 정말 그러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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