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그대로
(사랑하니까)
동글동글 눈
오뚝한 코
앵두 같은 입
말랑말랑 귀
예쁘다 사랑해
눈만 사랑해?
코만 사랑해?
입만 사랑해?
귀만 사랑해?
따로따로 사랑해?
아니, 너의 모든 것
볼록 나온 배
땀띠 난 손목
상처투성이 무릎
밤사이 낀 눈곱도
그저 있는 그대로
너의 기쁨
너의 슬픔
너의 놀람
너의 분노까지도
굳이 이유를 찾지 마
그냥 좋은 거야
자꾸 조각내지 마
함께라서 예쁜 거야
주위의 공기까지도
사랑하니까
너의 입가에 묻은 침도
너의 손에 묻은 케첩도
너의 발에 묻은 먼지도
말없이 닦아주게 돼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누가 상을 주지도 않는데
누가 벌을 주지도 않지만
널 사랑하니까
그냥 하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