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순수
무슨상관
(나이와 순수)
나이 든 이도
순수할 수 있나
잃어버린 시간에
목놓아 엉엉 울던
네가 없는 사이
네 구두의 먼지를 닦던
곤히 잠든 네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추던
그런 나에게
세월은 비껴간다
조금은 더
순수하게 살고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내것네것 금 긋지 않고
아름다운 시 한 소절에
조용히 눈물 흘리며
하나의 진실로
온 삶을 살아내고파
소소한 다소 느린 발걸음, 그래도 좋아라.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방패연처럼, 여기 이렇게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