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의 일교차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현재의 기온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집을 나서는 시점에 따라 유동적이다. 아침에 나선다면 바로 얼마 전에 겪었던 겨울의 기준으로, 정오에 나선다면 아직 이르다 싶을 만큼 파격적인 여름을 기준으로 말이다.
보상이라 불리는 특권을 이들은 바로 누릴 수 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가다가 일교차의 습격을 받는 형태인 것이다.
두 번째로는 첫 번째 부류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기온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몇 시간 후 들이닥칠 습격을 방어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겉옷을 챙겨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어찌 보면 대응법 중 가장 현명하다고 할 수 있으며 실속을 지키는 부류이다. 태양이 내리쬐는 낮에는 쾌적함을, 한기가 느껴지는 밤에는 포근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밤)의 온도를 기준으로 삼는 부류도 존재한다. 이것은 내가 속한 부류이기도 하다. 만약 내가 정오에 집을 나선다면 해가 저문 저녁에 포커스를 두고 옷을 입는 것이다. 한낮에 만난 모든 이들은 나에게 질문한다.
"안 더워?"
일종의 보상을 기대하며 이런 방식을 취한다고 보면 된다. 간혹 두 번째 방법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묻기도 하지만 그 방법엔 (나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겉옷을 어딘가에 넣고 계속해서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 말이다. 안 그래도 나는 짐이 많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쓰일 만한 물건을 계속해서 이고 다닌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마지막 '대응법을 쓰더라도 더우면 옷을 벗게 되지 않을까?' 란 의문은 접어두어도 좋다. 난 한 번 입은 이상 땀이 난다 해도 계속 입고 있는다. 또, 더위보다 추위를 훨씬 많이 타며 환절기 감기에 취약한 인간이므로 첫 번째 방법은 기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