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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Feb 13. 2024

또 걸렸니 조카야?

- 올해는 건강하렴

구정 연휴 4일이 후다닥 지나갔다.

아 슬프고 아픈 일은 더디고 더디게 지나가고

기쁘고 행복한 순간은 쏜살처럼 금방 지나간다는 말이 

진실로 진실로 진리같다.


지난 금요일 조카와 통화를 했다.

목소리가 영 안 좋았는데 점심 먹고 하도 이상해서

병원 갔더니 코로나라고 해서 집에서 쉬는 중이라 한다.

그나마 4일 연휴라 그때까지 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조카는 중소기업에 재직중이다.

아파도 웬만하면 참고 자기 책상으로 출근도장을 찍고

함부로 어디 몸이 안 좋다고 말하면 병가보다는 연차가 위험한(?)

상황이라 매우 조심스럽다 한다.


약이야 며칠치 지었다지만

그 증상을 작년에 나도 겪어본지라 

조카의 갈라지는 목소리며 가래가 썪인 기침소리며

잘 쉬라는 말과 함께 얼른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사과, 녹두전, 감귤주스가 아닌 오렌지 주스, 94 마스크 등

시장 바구니에 넣어 문고리에 걸어 놓고

빨리 가져가라 전화를 넣는다.


조카야

피자, 치킨 등은 멀리하고

밥 잘 챙겨먹고 운동 좀 하렴.

니 건강 니가 챙겨야지 누가 챙겨주냐?


이 말을 하려다 나도 순간 입을 꾹 다문다. 그말은 나에게도 해야 할 말이었으니.

내가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말 , 어리다고 조카에게 쏟아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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