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랑무늬영원 Feb 16. 2024

미운 사람

- 아직도 감정 조절이 어렵다니

2024년 올해 들어 미운 사람들이 생겼다.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가족이야 가끔씩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가고

가족이려니 하고 어깨에 쌓인 눈처럼 툭툭 손으로 쳐내기도 하지만,

일하는 곳에서 거의 매일 보는 사람은 그렇게 하기 좀 어렵다.


물론 내가 그들을 미워하는 이유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이른바 업무를 대할 때 기본을 안 지키는 뻔뻔한 사람들

자기 것은 하나라도 잃을까봐 벌벌 떨면서 다른 이에게 양보를 은근히 권하는 사람들


난 누군가에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간혹 속으로 곪아터지는 경우가 있어 마음이 쓰리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ㄱ이라는 이유로 A라는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ㄴ 또는 ㄷ 간혹 ㄹ 이라는 이유를 붙여서 다른 사람에게 향해야 할 감정이

A를 더 안 좋게 바라보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 마디 내뱉는다.

'아, 50이 넘어도 내 감정 추스리기가 이리도 힘드니....'



미운 사람                                               고동주 시인



밉다
참 밉다
생각할수록 밉다
미우면 지워버리든지
미우면 잊어버리든지
이건 뭐지

밉다
참 밉다
미운데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그런 내가
더 밉다 



작가의 이전글 자영업자의 안간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