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의 이야기

by 이동건

누군가 흔들리지 않는 법을 알려줍니다

작은 불빛이 경청합니다

안쓰러운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멈추지 않고 흔들리는 모습과

종종 멈추는 생각

타들어 가는 심지와

흘러내려 굳은 촛농

비추기 위해 태어났지만

너무나 부족한

촛불 하나


이겨내라 배웠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그 뒤론 혼자 숨어서 아파하곤 했습니다

무엇에게 이겨야 하고

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그것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다 타 들어간 심지

삼각형이 된 촛불

내내 비추고, 또다시 비추던

부족하고 부족했던 촛불 하나


흔들리지 않는 법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흔들려도, 계속 비추었습니다


예전에 들었던 말이 이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잊어버렸습니다


곧았던 몸이 여위고 흘러내렸지만

결국, 제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쉽게 흔들리던 작은 불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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