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팔이 돌아간다 적당히 불어온다
스러진 홀몸의 맥주캔
쓰레기통 주위로 너저분
고이 접은 편지가 눈에 띄고
꾸겨진 전선들 모퉁이
먼지는 자연 발생
약은 없어졌다 늘었다 하고
책은 번식만 한다
텅 빈 디퓨저가 처치곤란
늘어진 포스터와 귀여운 책갈피
작은 화분과 전시된 셰익스피어
너저분히 장식된 시집
그들을 짓밟는 위대한 빗
발 쭉 뻗을 수 없는 이곳
너저분히 펼쳐
내 손으로 빚어낸
시간
서로 다른 일상이지만 겪는 감정은 비슷합니다. 세상에 답하고자 하는 어린 마음에 시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