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by 이동건

선풍기 팔이 돌아간다 적당히 불어온다

스러진 홀몸의 맥주캔

쓰레기통 주위로 너저분

고이 접은 편지가 눈에 띄고

꾸겨진 전선들 모퉁이

먼지는 자연 발생


약은 없어졌다 늘었다 하고

책은 번식만 한다

텅 빈 디퓨저가 처치곤란

늘어진 포스터와 귀여운 책갈피

작은 화분과 전시된 셰익스피어

너저분히 장식된 시집

그들을 짓밟는 위대한 빗


발 쭉 뻗을 수 없는 이곳

너저분히 펼쳐

내 손으로 빚어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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