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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Oct 09. 2024

별, 하나, 그림자

수놓아지는 도로 위의 우리

따위인 어둠에 숨지 않던

찾아오는 침묵과 추억과 

젖은 도로의 얼룩 위에서 흐느끼던

우리     


안부란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생각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왼발의 그리움은

오른발이 땅과 만날 때 미련으로

박차기 위해 나아가며

얼룩지고 번진 무언가가 되어

축축한 한줄을 남긴다     


낮의 뭉쳐진 구름으로 눈가를

노을빛으로 물들어버린 시야와

어둠 속으로 숨어버린 별을

위해 두 손 모으는

그림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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