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모든 게 이해되지는 않아
사람은 왜 언젠가는 떠나야만 할까
죄 없는 여린 생명들은 왜 고통받아야만 할까
크고 강인한 이들은 어째서
그러한 내면을 지니지는 못할까
작게 뭉친 눈덩이를 던지던 우리는
코가 긴 눈사람 앞에서 무표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새하얀 어른이 되어버렸네
우리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검고 반듯해서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해버렸고
그날은 쉽게 잠에 들지 못했어
벤치에 앉아 노래를 듣는 척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과 들뜸을 나와 비교했어
점점 입꼬리가 내려앉고 눈썹이 일그러져서
금방 일어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씩씩하게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가까스로 걸었고
집에 도착하기 위한 마지막 신호등과 언덕을 두고
마음이 무너져버렸어
우리는 잠시 쉴 시간이 필요한가 봐
버거움이 날 점점 가라앉힐 뿐이고
스친 웃음이 하루를 일그러뜨리니까
나 멈춰 설 때가 되었나 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우고 가뿐해진다면
그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