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동건

작은 것들을 사랑하기로 다짐하고

가장 먼저 사랑하게 된 것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무언가 더 보여주려 하지도 않은 채

비어 있는 곳은 비어 있도록

빛나는 것들은 더욱 밝도록


할미 손은 약손

엄마 손은 약손

당신들은 언제나 손을 배 위에 올리고는

원을 그리며 빌었다


어둡게 그늘진 방

땀이 나도록 뎁힌 방바닥

식은땀과 칭얼거림


원을 그리며 빌었다

당신들은 언제나

원을 그리며 빌었다


덥도록 어두웠던

기억 속의 작은 밤이

나의 지구를 회전시키고 있습니다


남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저 큰 달

그리고 우리만이 알 수 있는

내게는 작은 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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