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해, 말아

(비교에 대한 소고)

by evan shim

비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1. 근본적으로 사람들은 남과 나를 비교한다. 때로는 이것은 앞선 자와 동질화하려는 모티브를 가져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부족한 나를 이끌어 주는 역할도 한다. 타인의 등급으로 성장하려는 동기유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도 크다. 비교의 주체를 어디에 두는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힘든 사람, 열등한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 큰 위안을 받는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하면 어떨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우월한 타인과의 비교로 나아간다. 더 지혜롭고 더 잘나고 더 행복하고 더 성공한 사람과의 비교를 한다. 그러면 좌절감에 젖어 패배자처럼 스스로가 왜소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그 정도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피땀 어린 노력을 따져보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 노력의 정도를 먼저 알고 비교를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게 공정한 비교가 아니겠는가.


손흥민이 이룬 성취를 나와 비교하려면 그가 수십 년에 걸쳐 피땀 흘리며 연습한 것을 알고 직접비교를 해야 한다. 세계적 선수들이 숨어서 흘리는 피땀의 연습 과정을 알면 그의 성취가 당연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누리는 현재의 위상은 그 처절한 훈련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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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접 비교해야 할 대상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 타인과 하지 말고 우리 자신과의 비교이다. 실제로 소수의 사람들은 이 방식의 비교를 하기도 한다. 바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냉정히 비교하는 것이다. 비교를 해보면 상반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먼저 긍정적 비교 결과이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더 발전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축하한다. 과거의 나보다 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은 그간의 노력, 훈련이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느끼는가. 이제 충분히 만족하게 느끼는가. 기분 좋다고 삼페인을 터트리려 하는가. 그렇게 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이제부터 앞선 자로서 지키는 단계이다. 성취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 당신을 따라오는 추격자들은 불과 반걸음 뒤에서 맹렬히 뛰어오고 있다. 당신이 샴페인에 취해 즐기는 순간 어쩌면 그들과 당신의 순위가 바뀔지도 모른다. 초기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이 앞선 자로 계속 남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는 과거보다 현재의 내가 더 열등하게 결과치로 나왔다. 결과를 보면 침통하고 답답하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옛날처럼 똑같이 행할 것인가. 내일도 과거처럼이면 현상유지이다. 열등한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면 더 이상의 성취를 포기한다는 스스로의 선언이다. 이런 처신을 한다면 더 이상 미래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어쩌랴. 이때도 대처법은 2가지이다.


홧김에 술을 진탕 먹고 인생을 포기하던지 아니면 훈련 모멘텀을 바꾸던지 이다. 다시 시작하자고 스스로에게 타일러야 한다. 그리고 아예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을 다 바꾸어 보자. 지금까지 했던 생존방식을 다 초기화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래서 성취하는 자는 언제나 소수인 것이다. 그 소수의 무리에 당신이 진입해야 한다. 앞선 자와 당신과의 간격은 얼마나 벌어진 것일까. 엄청나게 벌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세계 챔피언과 2등 선수와의 차이가 엄청난 것처럼 보이나 실상 그렇지 않다. 인간이 내는 슈퍼기록은 실상 거기서 거기이다. 슈퍼스타 보다 약 2% 뒤져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볼을 차라. 눈을 감고도 바나나 킥이 가능하도록 쉬지 않고 더 훈련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해에 과거의 당신과 비교해 보아라. 이것이 진정한 노력자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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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엄마들은 옆집 아들 딸과 항상 비교를 한다. 비교를 해도 고민이고 안 해도 고민이다. 비교를 마다하고 초월하여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그러면 마음이 평화스럽다고 한다. 참고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무리들은 대부분 서로를 비교해가며 아등바등 살아간다. 그럴 때 이것을 참고해 보자. 비교할 때는 같은 스타트라인에서 동시에 출발한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가 생각이 다르고 각자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 한 마디로 공통점이 없어서 같은 스타트라인에 못 세운다. 즉 단순비교가 안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전혀 타른 속성인 말과 비행기를 비교해서 비행기가 말보다 빠르다고 판단하면 여러분은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며 수긍할까. 웃기는 소리라고 할 것이다. 지구상에서 당신과 동일한 성능을 가진 물성체는 없다. 따라서 동일 조건에서 비교할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괜히 자전거와 냉장고를 서로 비교하려 하지 말자. 억지 비교가 된다. 도토리끼리는 키를 재도 되나 사람은 글쎄이다. 영어 잘하는 학생과 수학 잘하는 학생을 상호 비교하면 뭐가 되나.


비교를 멀리하니 당신과 내가 모두 비교우위에 섰다. 비교대상 없으니 당신이 최고란다. 이제 비교를 멀리 던졌으니 당당하게 살아도 걱정 없다. 그리고 행복한 느낌을 누려도 된다. 마음을 비우는 이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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