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각자 에너지를 얻는 곳이 있다. 어떤 이는 겨울철 호젓한 바다를 찾는다. 둘레길을 걷고 혼자서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도 보았다. 3년 전 이포보에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어떤 중년 여성이 혼자서 부산에서 종주하고 올라오는 길이라고 하였다. 아니 여성 혼자서 그게 가능한가 의문이 들었다. 당시 나는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해보지 않아서 언제 그런 도전을 할 수 있나 하고 부러운 감정을 가졌었다. 그분에게서 즐거움의 에너지를 볼 수 있어서 부러웠다.
이처럼 사람들은 그가 소망하고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이룬다. 그리고 이를 완수하면서 즐거움에 빠져든다. 이 즐거움으로 그가 성장하는 에너지를 얻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가 만끽하는 하나의 즐거운 에너지는 개인의 지속가능 성장의 모멘텀을 부여한다.
처음부터 커다란 에너지를 찾을 필요는 없다. 가늘고 작지만 나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주는 즐거움의 원천을 찾는 작업은 한 개의 시작점이다. 라이트 형제가 처음에 대지에서 자작 모험기로 이륙하려고 기울인 노력은 힘든 고통이지만 반대급부로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샘이었다. 역사적으로 보건대 역사가 그들 노력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그것에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더 큰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한없이 집중해서 힘든 노력을 하면 그가 가진 에너지가 다 소진될 텐데 오히려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차이이다.
에너지는 고단위 영양가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가짐으로써 생성된다고 하는 오랜 명언이 과연 옳은가 반문하게 된다. 이는 인간의 물리적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역할은 가능하다. 사람이 희구하는 형이상학적 목표를 세우고 자기 자신의 자아를 찾는 과정은 고단백 음식이나 안락한 휴식을 통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차원의 기를 얻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얻은 형이상학적 에너지가 바로 우리가 얻어야 할 진정한 에너지의 샘이다. 마치 구약의 모세가 지팡이로 내려쳐 바위 틈새로 분출되는 샘물은 생명수와 같은 에너지의 원천 이다.
지금은 그런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모세도 없다. 다른 외부에서 손쉽게 가져다주는 에너지는 없다. 우리 스스로 어딘 가에서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태양의 에너지는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물리적 성장의 에너지를 준다. 동계절에 태양 광선이 부족한 북방의 사람들은 가끔 볼수있는 일광에서 기초대사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일광을 더 많이 받으려고 눈치 보지 않고 공원에서 기꺼이 옷을 벗는 사람도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스스로에게 일광과 유사한 정신적 에너지를 받도록 환경과 조건 그리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사람은 각자 소구하는 취향의 방향이 전방위적이다. 어떤 추구 방향이 올바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를 성장케 하는 에너지 소스는 만물에게 공평하게 배분되어 싹을 키우는 태양의 에너지와는 본질적으로 같지 않다. 다시 말해 이 에너지는 태양이 시혜를 베풀어주는 것을 만물이 수동적으로 골고루 받는 과정이 절대 아니다. 인간의 정신적 성장 에너지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찾거나 만들어서 스스로에게 섭생하는 영양소로 보야야 한다.
정신적 성장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이게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처럼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든다. 아깝게도 이에 대한 레시피는 없다. 각자에게 맞는 레시피를 찾으려면 종류가 약 70억 개 정도가 있어야 한다. AI도 답을 줄 수가 없다. 고명한 도사님들도 똑 부러지게 답을 주시지 않고 알듯 모를 듯한 선문답을 준다. 해석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마치 무지개가 행복을 준다고 믿어 한없이 무지개를 따라간 어떤 사람과 같다. 그는 결국 무지개를 잡을 수 없어 행복을 찾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럼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진시황의 불로초인가. by no means. 의외로 쉽게 행복의 에너지, 성장의 에너지, 그리고 만족의 에너지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아는 한 분이 있다. 그는 작은 자영업을 영위하면서 지방에 조그마한 활동 공방을 장만해 두었다. 그리고 여기에 취미공간을 만들어 무엇을 만드는데 필요한 공구를 사 모으고 때로 소일거리를 한다. 그는 거기서 보내는 시간이 어찌 가는 줄 모르게 잘 지나간다고 한다. 가정생활에 필요한 물품도 만들고 그곳은 그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며 에너지를 흠뻑 받는 원천의 샘이다. 재미로 하지만 가끔 돈벌이도 된다고 한다. 거기서 즐거운 에너지, 성장의 에너지를 받는 것이다. 가끔 카페 동호인들과 서로 만든 자작물을 올리고 정보를 교환하며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서로 기술공유도 한다. 이 같은 활동을 하느라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은 오히려 그를 더 건강하게 하여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게 만든다고 자랑한다.
spring time
다른 한 분 이야기를 더 해본다. 그분은 원래 대기업에서 홍보업무를 하다 영상미에 흥미를 느껴 아예 그 분야에 업을 시작하신 분이다. 이제 세월이 지나 사업은 조금 주춤하지만 그는 최근에 지역분들과 함께 지식공유 발표모임을 결성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특정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한다. 벌서 반년정도 유지되고 있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아주 다양하다. 역사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IT분야, 음악 그리고 최근에는 생활법률 이야기를 시리즈로 하고 있다. 참여자 중 가장 많은 발표를 했는데 수준이 TV에 나오는 전문교수들보다 훨씬 설득력 있고 수준 높은 강의를 하고 있다. 나도 열심히 그의 강의를 듣는 한 사람이다. 여러 가지 특정 주제를 발표하며 점점 성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강한 성장의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그는 참여자와 만나서 발표하는 과정에 아주 재미를 얻는다고 하였다. 바로 이 재미는 달리 말하면 행복 에너지와 연관되어진다. 한두 시간 강의하며 비록 육체적 에너지가 소진되지만 내부의 정신적 에너지는 더 충만해진다는 역설을 보게 되었다. 상실된 열량 칼로리는 다른 곳에서 다시 부활되어 생기니 이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해당되는 것 같다. 즐거운 활동을 하며 생활 에너지를 모으는 것은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비타민이 된다. 나의 내부로 다시 재생된 에너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아주 큰 비용을 지불해야겠지만 우리 스스로 창출한다면 아주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행복 에너지 이득을 보니 일석이조가 된다.
자, 결론은 이러하다. 행복한 성장 에너지는 구매도 필요 없고 나의 생각과 행동으로 재충전되는 에너지 소스이다. 인생을 살며 가장 중요한 에너지를 거저 받아보자. 돈벌이보다 더 의미 있는 과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