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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안장통 참아야 하나?

(문제란 해결을 기다리는 중)

by evan shim


불편을 안 참아야 개량 물건이 나오는 법


이해 안 되는 현상이다. 거의 주 2회 정도는 꾸준히 자전거를 타는데도 여전히 엉덩이 통증이 찾아온다. 약 15년 자전거와 한없이 친한데 아직도 안장통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무던히도 잘 참았다. 전용 패드바지로도 해결이 안 되었다. 안장에 좌골이 제대로 안 맞거나 엉덩이 근육이 덜 발달해서 그런 가보다 생각했다. 무언가 대책을 찾아보려고 했다. 한 번은 같이 라이딩을 하는 친구가 안장 위에 쿠션을 덧대고 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도 같은 고민을 한 것이다.



그래서 도중에 미안한 부탁을 했다. 한번 빌려서 조금 타보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안장커버를 벗겨서 바로 주었다. 그리고 김포 전류리 포구를 다녀오는 수십 킬로를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를 해 보았다. 어 그런데 분명 차이가 있었다. 엉덩이가 덜 아팠다. 아하 뭔가 필요한 해결책을 찾아야지 하고 집에 돌아와서 여러 군데 검색을 해본다. 인터넷에 다양한 검색을 통해 안장통을 줄여주는 자전거 안장도 제법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품 리뷰도 꼼꼼히 읽어 보았다. 하나 또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동일한 제품에 대해서도 좋다고 하는 평가도 있는 반면 별 효과가 없다는 이중의 평가가 있었다. 물론 부정평가는 소수였다. 왜 그리 서로 상반되는 평가가 나왔을까 헷갈렸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차이라고 받아들였다.



마음속으로 어떤 물품을 구입하기로 정했지만 이도 일종의 벳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에서 본 빅스몰 게임처럼이다. 그 물건이 나에게 효능을 주는 것인지는 어느 정도 사용해 보아야 실증적으로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경험학적으로 과거에 동일한 체험을 해 본 적이 많다. 나는 기계공작을 오랜 취미로 해왔다. 당연히 작업에 필요한 공구나 특이한 기능을 제공하는 부품을 중고로 구입하거나 또는 신품으로 구매한다. 주로 이베이나 아마존 또는 알리사이트를 통해서이다.


그리 구입한 공구가 정말 내가 바라는 대로의 효과가 있는지는 구입하고 일정기간 물건을 사용한 연후에 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좋은 구매와 나쁜 구매가 생기는 이유이다

내 경우에는 나쁜 구매도 상당히 많았었다. 나쁜 구매판정은 비용을 지불한 구매행위의 후속 편이다. 돈지불 없이 효용가치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구매자의 함정인 것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에 무언가 취미를 가꾸려면 동호인 카페에 가입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가면 얼리어답터들이 사용한 물품이 중고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다. 거기서 느끼는 것은 A에게 적합한 것이 반드시 B에게도 그대로 들어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건을 선택하는 사람마다 다른 개성과 적합성이 있다. 누구의 보약은 누구의 독약일 수도 있다.


각설하고 나는 알리*라는 중국 구매사이트를 검색하여 그중 많은 긍정적 리뷰가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한 10일 후 새로운 안장이 도착했다. 기대감을 느끼며 언박싱을 하고 현재 부착된 기존 안장과 비교를 해본다. 일단 물성적인 비교가 우선이다. 안장의 쿠션 상태를 눌러보고 또 내외부를 시각적으로 분석해 보았지만 내가 직접 타보고 체험해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설치하는데 적합한 기울기와 전후고정 위치도 사람에 따라 다르니 시운전을 해봐야 되었다. 일단 짧은 거리에서 시운전을 해 보고 본게임을 했다. 결과는 합격이다. 첫날 85Km, 둘째 날은 60Km 라이딩을 했는데 엉덩이 통증에 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오랜만에 베팅이 잘된 직구가 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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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용 작은 사치 하고 싶다 -


내가 해외직구를 하는 주요 물품은 대부분 취미 용품이다. 초기에는 기계공구 위주의 구입을 주로 했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스포츠 취미용으로 대개 자전거 용품을 구입한다. 촬영용 고프로, 짐벌, 스포츠 이어폰, 전동 에어 펌프, 안장 파우치백 등이다. 또 하나 직구를 하는 이유는 정말 별별 취미 용품이 다 나와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필요하면 구입하는데 복장이나 작은 액세서리 등의 구입을 한다. 특히 자전거 복장은 한번 입어봐야 되니 아무래도 국내구입을 위주로 한다. 이것은 내가 유일하게 하는 취미용 사치이다.


그렇지만 비싼 고가의 것이 아니고 가성비 위주로 구입하는 저렴한 물건들이다. 쉽게 말해서 마음에 안 들어도 큰 비용손실이 적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다른 용품의 구매를 거의 하지 않으니 최소 그 정도의 구매는 가장 필요한 개인용 사치라 할 수 있다. 비난을 받을 수준이 아니어서 당당하게 여기고 있고, 이 정도는 써야 기본적인 취미생활 즐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소한의 비용을 투입해서 반대급부로 최대한의 행복을 느낀다면 경제원칙에도 적합한 좋은 소비행태라 말할 수 있다.


해외 직구의 경우 신뢰도와 만족도 합격 확률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심하게 말하면 반반 정도일 것 같다. 제품 설명대로 만족 못하는 물건도 제법 있다. 국내에서 구입 시에는 반품도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외 직구는 실상 반품이 어렵다. 해외 직구는 대개 가성비를 따져서 구입하는데 잘못하면 싼 비지떡이 된 일도 있었다.



PS. 믿음에 관한 추가이다. 부활시기 신부님 강론 중에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 주님 부활을 본인 확인 전에는 절대 안 믿으려는 토마스의 인용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여 제자들을 방문 시 토마스에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안 보고도 믿는 것은 종교에서 해당되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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