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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Jun 12. 2023

조코비치 프랑스오픈을 보며–

(끈질긴자가 이기네)


롤랑 갈로스 프랑스오픈을 보며– 





Victory belongs to the most tenacious. 롤랑 갈로스 테니스 경기장 층계단에 써 있는 말이다. “승리는 끈질긴 사람의 것이다” 라는 말을 누가 했나? 원작은 나폴레옹1세이다. 단어 persevering 이라 했는데 롤랑 갈로스가 tenacious 로 변형시켰다. 그가 타는 비행기 프러펠러에 이 말을 새겨 두었다 그는 누구일까. 프랑스 비행사 출신, 사업가, 애국자, 전투비행사 그리고 일차대전 비행 전투중 30세로 전사했다. 테니스경기장, 자동차 이름 등 그 이름을 딴 많은 명칭이 있다


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한국 월드컵 결승정도나 보고 가끔 재미난 영화가 있으면 보는 정도이다. 그런 내가 수시간을 목을 빼고 열심히 보는 게임이 있다. 바로 테니스 게임이다. 대부분 조코비치가 나오는 테니스 경기이다. 사라포바의 경기도 제법 보아왔다. 이번 알카라스와의 준결승 경기도 보고 루드와의 최종 결승도 봤다


쉽게 말하면 그의 열렬한 팬이다. 수십년전 어떤 한국 배구선수를 보려고 일본의 아줌마 부대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찾아 오는데 왜 그럴가 궁금했다. 이제 이해가 간다. 아무 이유 없이 보고 싶어서 일것이다. 우연히 수년전부터 그의 테니스 경기를 보고 계속 그의 경기를 보아왔다. 그래서 다른 선수인 사라포바의 괴성을 듣기도 했다. 나는 경기 룰을 완벽히 모른다. 게임, 세트, 듀스진행을 보며 가끔 헷갈렸는데 지금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는 키도 크고 동그란 큰 눈이 중심이다. 시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듯하다. 안경쓰는 선수는 아직 못 보았다. 노련미 있는 테니스 스타로서 36세이며 아주 당당하다. 경기 주도권을 위해 필요하다면 주심에게 항의도 바로 한다. 그는 철저히 기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불교 명상은 최고의 경기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오랫동안 해온 것이다. 남자단식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입은 붉은색 상의는 마치 타이거우즈 처럼 징크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밤10시에 시작한 이 경기를 다 보고 시상식까지 보니 거의 새벽 2시가 되었다.

그 시간 동안 선수들은 쉬지 않고 게임을 소화한다. 보통사람이면 그 긴 시간동안 격렬한 운동시합을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그래서 그들이 철인이고 영웅처럼 여겨진다. 현대에는 운동선수들이 가장 성공한 인물로 간주 되기도 한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승리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가 너무 감격해서 인지 코치진과 어깨를 끌어안고 흐느껴 울었던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





경기장 구석구석을 도배한 광고판에도 눈길이 간다. 파리바은행. 로렉스. 라코스테. engie. 페리에.오포. 에밀레이트항공. 하이얼 등인데 중국업체가 많다.


관람객들 수준도 의상도 타 경기보다 멋지게 보인다. TV에서 보여주는 관람객들 중 유명인사가 매우 많았다. 유럽내의 정치인도 있고 루이비통 회장, 음바페와 같은 유명 월스컵 스타들, 할리우드 스타들 그리고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많이 보여준다. 왜 다른 종목인데 그들이 온 것일까. 승리를 이루는 곳에는 모든 감격이 함께 있는 곳이다. 다른 경기지만 승리자의 감격을 보며 자기 자신을 동기화하려는 의도도 분명 있을 것 같다. 선수의 머리위로부터 발끝까지 협찬 광고를 두르고 있구나 생각된다.


결승전은 첫 세트부터 아주 뜨겁게 시작되었다. 과연 결승전 답다고도 여겨진다. 서브를 넣을 두번째 볼을 호주머니에 넣는 선수도 있고 볼보이 에게서 다시 건너 받는 선수도 있다. 선수의 개성이 다양하다. 시합 중에도 코치진으로부터 원거리에서 상호 교신하며 작전지휘를 받고 있었다


한 세트가 마치면 크레이 바닥을 다지고 수분을 뿌려서 최고의 탄력성을 유지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다. 크레이 코트는 진한 붉은색이라 조금 특이했다. 노란 황토색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호주나 미국오픈시에는 바닥이 하드한 경기장인데 크레이 코트는 한번 낙하시 볼이 잘 튀어 오르지 않아 적절한 기술을 적응하며 경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경기장은 단 하나의 클레이코트와 둘러싼 4면을 관람객장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선수들의 경기행동 하나하나를 아주 세밀하게 다 관찰할 수 있게 근접되어 있다. 축구와는 전혀 다른 거리감이다



볼보이와 볼걸들은 마치 군대처럼 엄격하게 흐트러짐 없이 볼을 주고 받는다. 질서정연한 볼 관리를 보고 놀랐다. 볼걸과 볼보이 등이 움직이는 동선도 최소화하고 철저하다. 우왕좌왕 하는 것은 허용 안된다. 볼보이 출신의 유명 선수도 많다고 한다. 경기가 끝나고 조코비치는 트로피를 들고 볼보이, 볼걸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스포츠영웅을 보고 그들을 따라가고 싶다는 동기유발감 때문에 그 일을 서로 하려 한단다. 롤 모델이 되는 순간이고 미래의 선수들도 그 중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힘든 판정 역할은 부심들이 판정하는데 각각의 부심들이 선 하나씩을 맡아서 정밀하게 판정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경기가 끝났다. 7-6. 6-3.6-5 스코어이다. 조코비치는 바로 크레이 코트에 발라당 들어 누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가 됨을 만방에 고하는 순간이다. 그랜드슬램 최다23승 기록이란다. 응원석에 올라가 코치진을 끌어안고 또 딸을 끌어안는다 응원석에 있는 아는 사람들을 모두 끌어당겨 포옹을 한다. 수많은 사람은 오직 한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이다.


TV화면에서 보여주는 파리는 철저하게 스카이라인을 관리하여 어디서나 에펠탑이 보이고 몽마르뜨 언덕이 보인다. 철저히 관리된 도시이다 . 파리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도시로 만든 사람이 누군지 생각한다. 나폴레옹 3세와 도시건설 전문가인 오스만 등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도시가 바로 파리이다. 숲.물. 나무. 공원. 방사성 도로 등 모두가 획기적으로 도시계획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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