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van shim Sep 04. 2023

교회에서 몽골이야기를 해도 되나

(무엇이나 다 돼요)


꼭 성경 이야기만 하란 법 없지 않을까요?


다양한 지식을 보유한 지인들과 함께 이를 상호 공유하는 모임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9개월 째이다. 일주일에 한 편씩 특정 주제를 정해 발표회를 갖는데 그런대로 모임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모임장소가 바뀌는 굴절이 있었다. 지식공유모임을 다른 각도에서 변화 확장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내가 다니던 성당 신부님에게 이런 발표회에 관심이 있는 신자들 대상으로 발표회를 하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변화에 더딘 조직이다. 더구나 종교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반 제안을 쉽게 OK 해 주지 않는다. 그런데 신부님께서 쾌히 수락하여서 드디어 첫 발표회 일정을 확정했다. 


첫 주제는 내년에 여성봉사자 약 70명이 몽골투어를 가기로 해서 ‘흥미 있는 몽골이야기’를 먼저 하기로 하였다. 그분들의 관심이 많을 터이니 그 주제를 택한 것이다. 나는 유사한 발표회를 기실 여러 차례 했었다. 내가 처음에 칭기즈칸이라는 한 인물에 주로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한 내용이 이제 제법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발표까지 이르게 된 발단이 되었다. 특정한 작은 관심 주제는 언제나 연관 소제로 확장되기 마련이다. 계속해서 유목민과 정주민의 비교, 13세기 몽골의 서양 원정 이야기, 그리고 최근에는 몽골투어를 다녀온 이야기까지 주제를 확장하고 지식공유 발표를 해왔다. 


이제 12일 발표한다고 성당 주보에도 게재가 되었다. 고맙게도 신부님이 아예 추가 애드리브까지 해 주신다. 이런 공유모임에 다양한 지식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이 참여하여 개인만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다고 친절히 홍보까지 해 주셨다.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genesis이다. 미천한 작은 한 알이 세상을 바꾸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풀어야 할 몽골 이야기의 내용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한 가지는 미리 말하고 싶다. 13세기의 시대 아이콘인 칭기즈칸 이야기부터 헤야겠다. 동양 인물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서양에서 인류 천년(1000-2000 기간 중)을 두고 합당한 사람(밀레니엄맨)을 선정하는 데 칭기즈칸이 선정된 것을 말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결론이다. 


대단하고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다. 아인슈타인, 콜럼버스, 빅토리아여왕, 토마스 제퍼슨, 뉴톤 등 역사적 인물들을 물리친 결과이다. 그를 선정한 이유는 뭘까? 가장 첫 이유는 그가 동서양 세계를 축소시켰단다. 그것도 800년 전에. 후세 역사가들은 그에 의해서 세상은 진정한 세계사를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들과 다른 주장을 하겠다. 업적 1호는 이게 아닐까. 그가 세상을 평등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출신, 가문, 종족도 보지 않고 오직 능력에 의해 사람들을 써서 가장 짧은 기간에 세상을 가장 크게 흔든 파장이었다. 노예도 되고 일자무식도 대 장군이 될 수 있었다. 


칭기즈칸에 대해 가장 많은 참고를 한 사람은 나폴레옹이다. 여기에 크게 감동을 받은 나폴레옹 또한 아무런 차별 없이 지휘관들을 뽑았다. 그의 장군, 원수들 사진을 보면 유색인종들이 아주 많았다. 잘 아는 자기 패거리를 마다하고 능력위주의 인선이 지금 가장 필요한 선택기준이다. 8세기 전에 이러한 혁명적 선택이 가장 최단기간에 역사상 최대 제국이 된 것이다. 위대한 변혁을 한 그에게 베푼 보상이다. 이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브랜드가 되었다.








과거에 직장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내가 다니던 직장에서 특별한 강사를 불러 강의를 의뢰한 일이 있었다. 그분은 고대 앞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을 하던 일명 번개배달로 유명세를 날리던 분이다. 그분은 주로 고대 학생들에게 짜장면 배달을 하던 분인데 당시에 가장 빠르게 독특한 방식으로 번개 배달을 했다. 번개 배달은 물론이고 짜장면을 요구해도 짬뽕 국물을 덤으로 주는 방식까지 추가하였다. 


거기 다가 나중에는 멋진 신사복을 입고 배달을 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각 단체에서 신마케팅 강의를 해 달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신문 지상에 다루어져서 유명인사가 되었던 것이다. 그분은 일약 신지식인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시대가 변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필요로 한다. 바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방식이다. 창의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 사람들을 우리는 인정해 주고 이들이 세상을 이끄는 주인이 되는 것을 자주 접한다. 그들에게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높은 명예를 부여한다. 이를 달성하는 데는 학력이나 경험 지식은 부수적이 되고 만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코페르니쿠스라는 혁명적 이단아를 떠 올릴 필요가 있다. 


그는 요즘으로 보면 미친놈 정도가 아니고 당시로서는 목숨을 걸고 하는 수준의 발상이었다. 거기에 비하면 요즘은 전통을 비트는 이단이 더 신선시 되니 생각이 특출한 사람이 높이 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세상은 정규 사관학교보다 게릴라를 더 존경하는 세상이 되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세상은 더 많은 이단아를 기다리는 거다. 그리고 보답은 가장 짧은 기간에 그를 세상에서 제일 부자로 만들어준다. 참조할 사람이 누구냐고? 말 안 해도 다 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몽골여행(3), 알고가면 즐겁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