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이유없이 눈물이 주르륵 떨어진다.
슬퍼서도, 불안해서도,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지난 시절 나혼자 묵묵히 견디며 고립감을 느끼며 그저 나를 지탱하며 살아온
지난날의 위로였다.
그 누구도 날 이해하지 못한 날들이 내 마음에 쌓이고 쌓여 날 이해하는 건 아무도 없었던, 나 조차 나를 이해 못한 '나'였다.
그런 날 누가 봐주나 내 마음은 혼자 울기 시작했다.
그저 눈물만 흘렸다.
그리곤 지난날의 추억들이 스르륵 펼쳐지며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과 상황, 그리고 그녀만이,
다시는 오지못할 지난날의 애틋함과 행복이, 오직 그때여서 찾아왔던 그 감정들이 스르륵 나의 뇌를 쓰다듬고 지나간다.
이제는 달라지고 예전의 그녀는 죽었다.
내가 이상화하고 기억하던 추억속의 그녀는 지금 내가 아는 그녀가 아니였다.
전혀 다른 구조이며 전혀 다른 '타인'이였다.
그런 타인은 내 추억속 애틋함으로 무장한 그녀의 얼굴 가죽을 벗겨 그저 숨만 쉬는 근육인 시체위에 얹혀 놓았을 뿐이었다.
난 내 추억이 더렵혀졌다.
아니
원래 그런 녀석이였다.
이런 그녀라도 사랑했던, 사랑중인 나.
이제는 내가 틀렸음을 인정할 시기가 다가옴을 난 어렴풋 느끼고있을 뿐이다.
다시는 오지못할 지난날의 애틋함이 그립고 원망스럽고 뭐이리 슬픈지.
이제 내 인생에서는 그 애틋함이 사라질것이라 생각하니 너무나 아쉬울뿐이다.
사람이 살면서 애틋함은 그저 어릴적의 일종의 장난같은 감정일까?
그리고 난 그 장난스러운 그 감정을 이미 느끼고 그때 당시 몰랐던 그 감정을 이제야 바라보는 내 모습이 뭐이리 비참한지.
애틋함은 장난꾸러기인가 보다.
왜 한참 그걸 느낄 시기에는 못 알아 차렸는지, 이미 저물어가고 다 무너진 잔해속 울고있는 나에게 이제야 옆에서 앉아 그저 웃으며 날 보는지...
내 인생... 앞으로 몇 십년을 더 살아갈 내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못할 진정한 처음의 애틋함은 이제야 찾아와 나에게 미련많은 웃음을 짓고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살아가며 천천히 잊혀진다.
그것이 애틋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