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by 깨진돌

또 그 사람이다.


언젠가부터 나를 조용히 훔쳐보는 남자가 있다.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길에 들어서면 간격을 좁히며 따라오는 저 발자국 소리. 도움을 요청하는 나의 작은 속삭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자의 움직임에 나는 매번 거짓말쟁이가 된다.


간판의 네온사인마저 없는 어두운 골목길 앞에 서서 오늘도 망설이며 뒤돌아본다. 적막함을 뚫고 나오는 남자의 옷깃을 스치는 소리가 귓가에 파고든다.


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느껴진다.

그 남자의 숨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안돼, 안돼!


"꺄아아악"


여자의 외마디 비명만 남은 채 사라져 버린 그 남자.


그 남자는 누구일까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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