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 바람을 기다린다.
바람이 불어왔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갑작스럽고 반가운 바람이었다.
그 바람은 내 머리를 헝클어놓았고,
때로는 내 뺨을 차갑게 때렸지만
그래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이 바람은 내 주머니까지 열어젖혔고
이 바람은 날 간지럽혔고
이 바람은 내 주의를 맴돌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이 바람 들은 내 등을 힘껏 밀어 꼭꼭
감추어 놓은 나의 용맹스럽고 용감한 용기를 다시 꺼내버렸다.
일주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나는 이 바람에 흔들렸고, 휘청였고, 행복했다.
피곤했지만, 그만큼 소중했다.
마치 한철 꽃처럼 한껏 행복했다. 그리곤
예정대로 다시 떠났다
이제 바람이 빠져나간 자리에
홀로 선 나만이 남았다.
조금은 허전하고 고요한
이 마음을 다독이며
또 언젠가 불어올 바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