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지니 바닷바람 울어

네가 왜. 도대체

by 담설

검게 변한 내 속을 알랴? 나도 갈라 보기 전까지 내 속을 모르는데 네가 알리 없지. 제 속이

타는 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누가 소나무 아니랄까 봐 겉은 평소처럼 멀쩡해 보이는구나.

달만 뜨면 그 수수한 가지가 조금 축 쳐지는걸 올빼미만 보고 있으니. 그 올빼미는 아마 원래부터

그 소나무가 주저앉아있는 나무인 줄 알 거야.


나부끼는 제 가지에 힘이 안 실린다. 누더기 입은 듯 축 처지는 팔에 남은 정기가 사그라들어.

홀로 하루를 좋은 것들로만 꾹꾹 눌러 담아도 그 죽어 꺾인 풀 한 폭에 내 마음이 너무 아파지네.

뭐 그리 재미있으신지 날 못 놀려 죽은 귀신이 목에 붙었나.


저 너머엔 검은 파도 일렁일렁 이 잡것들 다 쓸어 가져갔으면 하네. 제 아무리 날 뜯고 긁어도

이미 탈대로 탄 이 숯검댕이에 웬 흠이 더 나겠는가. 내 겉보고 말짱한 줄 알았나 보네.

그 속은 이미 바스러져 쓴 내만 나고.



수필 - 2025.05.09

옮김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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