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은 내 모든 걸 날리곤 저만치
이글거리던 한 여름이 이젠 다 식었는가. 일찍이 눈 뜬 아침이 유독 시린 거 있지?
내가 없을 네 옆, 그곳 어딘가에서도 여름이 한 물 식었을까. 그렇담 나만 시리진 않겠다.
올핸 좀 이르게 지나가는 이 계절. 솔직히 그다지 아쉽진 않긴 하구나. 충분히 타올랐으니
이젠 찬바람 좀 쐐야지. 보내는 여름 속에 내 앳된 연심을 곱게 접어 같이 보냈어.
타올랐다가 식어버린 이 계절처럼 철이 지난 그 마음도 저물어 들길 바라.
허나 다시 돌아올 여름과는 달리 세월에 물들어 빛이 바래버린 너와 난 다시 돌아오기
힘들 것 같네. 평소에 눈이 드는 곳에 두기엔 조각조각 난 사진 속 너와 내가 너무 아파서.
작은 상자 속에 담아 두려 해.
영원한 이별이라고 칭하지 않을게. 겨우 내 고뿔 들지 말고 찬바람 조심해.
일찍 다니고 어두우니까. 잘 지내길 바라.
수필 - 2025.09.09
옮김 - 202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