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아스팔트

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14

by 조영미

초록나무 가슴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재재 재재 박새 소리만큼 청아해라


산 능선 선율 따라 나빌레는 비 안개도
순하고 따스하여 내 마음 죄다 빼앗아 가도 좋으리


가물어 목마른 초록 벌판에 촉촉이
봄비 내리는 모습은 고마워라

올해 풍년을 약속해 주어 더욱 고마워라


호수 바람 타고 오는 물안개는
낙엽송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봄비 그치고 옥빛 하늘이 열리면
초록빛 아스팔트 물빛에 새겨놓은 우리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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