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가을

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26

by 조영미

저 산은
스멀스멀 감기는 노을의 꽃물 다 마시고
훨훨 타오르는 단풍 가슴에 안아
밤새 황홀한 취기 어떻게 감당할까?

같이 호수를 바라본다

갈길 못 찾는 물 위의 낙엽처럼
내 마음도 꽃물결 따라 여울지니

세상이 온통 아름답게 보이는
물안개 피어오르던 봄날

멀리 있는 불빛도 하늘도
가까이 다가와 안기던
싱그럽게 물오르던

내 주위에서 맴돌며
같이 가슴 졸이던 설렘들

이제
같이 타오르는 가을이 되어
추억 속에 누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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