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를 따며

추억의 뒤안길 - 추억 소환 33

by 조영미

낟가리 뒤
떨어진 벼이삭 하나
바람이 안고 오더니
싱그러운 대숲으로 푸른 물결 일렁인다.

탱자나무 사이
개나리 가지가 뻗어있는 사이로
노란 호박이 달랑달랑 무등을 탄다

우윳빛 햇살이
하늘 가득 찰랑이는 곳에
발갛게 익은 산수유

11월 상큼한 바람 만지며
지저귀는 새소리 들으며
바구니 가득 열매를 따면

욕심 없고 소박한
산골 아낙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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