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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리운 건

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47

by 조영미

당신이 그리운 건

내 흐르는 선율 위에

석양의 붉은 그대 모습

이 산 저 산 능선 숨바꼭질하며 뛰어놀다

기웃기웃 나를 엿보며 웃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리운 건

부질없는 눈물 다 쏟아 낸

푸른 강 위에

그림처럼 맑게 서서

은빛 고기떼와 같이 미끄러지듯 따라와

나의 가슴 위에 물빛 노래 부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리운 건

긴 밤 망설임에

말로는 다 못하는 당신의 체온을

몰래몰래 나의 가슴

작은 가슴에 죄다 가두어 두었다가

주체 못 할 이 봄날

행복의 꽃물 되어 뚝뚝 떨어져

연분홍 가슴 빛깔로 산하를 물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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