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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언제 만들어지는가?

당당하고 따뜻한 눈빛은 서로에게 별이 되어

by 수피아

라틴댄스 프로 선수들의 영상을 가끔 보는데 어제 볼 때는 별로 잘해 보이지가 않았다. 맙소사! 이들이 이 정도로 보이면 도대체 나를 보는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상한 불안감'을 느꼈다. 공연 직전에 느끼는 불안과는 다르다. 이대로 가다가는 그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나의 춤. 혁신하지 않으면 정체돼버리고 말 것 같은 실력. 그런 미래의 나를 맞닥뜨리고 싶지 않다. 우선 이 불안감부터 떨쳐버리고 싶었다. 연습량을 확 늘리면 덜 불안할 것 같았다. 상상한 대로 오전 연습을 하니 뿌듯하면서도 불안감이 아주 약간은 해소된 것 같다. 생각보다 할게 많다. 워킹하면서 거울을 보니 몸통 회전을 의식적으로 많이 한다고 했는데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얼마나 더 뒤틀어야 하는가.


오전에 연습실 온다는 결심 이후 3일째 실행 중이다. 3일이 30일이 되고, 1년, 3년이 되면... 내 인생의 여행길은 굉장히 달라질 거 같다. 자기 계발서 <'한 번 더'의 힘> 저자 에드 마일렛은 모든 직종을 막론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들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한다. 스스로에게 신용과 신뢰가 생기면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생기나 보다. 기분이 좋다. 음주가무로 올라가는 기분이 아니라 코어가 잡히는 것처럼 기분이 몸통 중심에 딱 잡혀서 끌어올려지듯이 차곡, 아직은 얕게 쌓이면서 업되는 기분이다. 또한 그는 시간에 대한 개념으로 오전 6-12시, 오후 12-6시, 오후 6시-밤 12시 이렇게 하루를 세 번으로 나눠서 산다고 했다. 하루를 마치 3일처럼 사는 개념인 거다.


24시간이라는 시간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그의 말이 꽤나 인상 깊었다. 옛날에는 통신, 과학 등 몇 시간이 걸렸던 일들이 이제는 단 몇 분 만에 가능해졌다. 개념, 인식을 깰 필요가 있다. 하루를 3일처럼, 3일을 9일처럼 살아간다면 정말 내가 바라고 목표하는 일에, 꿈에 가까이 갈지 모른다. 꿈을 구체화하고(계속 발전), 실천하고, 다시 실행 체크를 하고, 실천의 방향도 바꿔가며 다시 꿈을 구체화하고,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 그것만이 ‘허무’라는 알을 깨고 나와 당신과 이 세상에 ‘진실’로 다가가는 존재가 될 것이다.


연습실은 나의 춤 세계에 있어 우주다. 그 안에는 블랙홀이 있고, 우린 서로의 중력으로 발바닥과 코어, 그리고 몸통 좌우로 힘을 주며 블랙홀 가까이 빨려 들어갈 듯 말 듯 반복하며 아름다운 은하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늘 하루도 단단하고 따뜻한 여행, 주변 별들에게도 따뜻한 빛으로 그들의 빛이 함께 통할 수 있도록... 별들 사이를 항해하는 탐험가처럼, 한 명 한 명에게 별들을 대하듯 맑은 빛으로 인사하자. 이렇게 좋은 별 선생님들을 만나 연습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우주의 별은 인간의 '눈빛'을 보냈을 때 빛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라는 별은 ‘눈’을 통해서 타인과 지구를 비춘다. 지금의 나의 눈빛이 지구에 머무는 다른 별에게 따뜻한 빛을 비춘다면 그 사람과 나는 지구 안의 별이 된다. 따뜻한 눈빛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이 기반이 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정말 대단하다. 단어 하나에 만물의 법칙이 다 들어있다. 영어로는 눈빛을 뭐라고 할까. ‘The way Tomas looks at me(토마스가 나를 보는 눈빛)’이라는 예시문이 있다. 눈빛을 눈길로 표현했다. 영어도 꽤나 괜찮은데? 우리가 비추는 빛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 되어 우주에서의 친구가 된다. 나와의 여행이 기대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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