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많아서 글자로 미리 매를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도경입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글은, 글자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1. 저는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낯선 환경에 툭 던져질 때마다 실패할까 봐, 혹은 망신당할까 봐 잠을 못 이루고 뒤척입니다. 제 성격이 어디 가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찾아낸 비겁하면서도 영리한 생존법은 '방대한 활자 뒤에 숨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기엔 너무 아프고 무서운 실패들을 책 속의 주인공들이나 먼저 산 사람들이 대신 겪어주는 걸 보며, 저만 살짝 예방주사를 맞는 셈입니다.
2. 남들은 취미로 책을 읽는다는데, 저는 살기 위해 읽습니다. 방대한 양의 글을 머릿속에 쏟아붓다 보면 어느 순간 묘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인데, 마치 예전에 해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수많은 사람의 피눈물 섞인 기록과 시행착오를 글로 접하며 제 뇌 속에 '가짜 경험 데이터'를 가득 쌓아둔 덕분입니다. 낯선 상황도 아는 길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당황해서 도망치는 대신 조금 더 차분하고 현명하게 다음 수를 결정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3. 가끔 사람들이 저보고 "어떻게 그런 넓게 경험을 갖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사실 제 생각의 대부분은 남들이 이미 겪고 기록해둔 것들입니다. 저는 그저 그분들의 지혜를 염치없이 빌려 쓰는 것뿐이죠.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깨지는 것도 공부겠지만, 저처럼 겁이 많고 아픈 걸 싫어하는 사람은 남들의 기록을 훔쳐보며 최악의 상황을 미리 피해가는 게 훨씬 편하고 경제적이더라구요. 멍청하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인생을 허비하지 않으려는 제 나름의 필사적인 몸부림입니다.
4. 간접경험이 쌓여 현명해진다는 건, 정답을 단번에 맞힌다는 뜻이 아니라 '오답을 확실히 피해간다'는 뜻이더라구요. "아, 예전에 어떤 기록에서 봤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반드시 망하더라"라는 데이터가 있으면 성급한 판단을 멈추게 됩니다. 물론 그 상황이 나에게도 적용된다는 100%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활자를 통해 미리 매를 맞아본 덕분에, 실제 상황에서는 조금 더 여유 있고 대범한 척 연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서점에 앉아 타인의 고단했던 인생 기록들을 읽습니다. 내일의 제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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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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