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Output)

마지막 단계.

by 김도경

"읽고 정리하는 건 이제 알겠어요. 그런데 막상 흰 화면을 보면 한 글자도 못 쓰겠어요."

"그건 '프레임'이 없어서 그래요."

"프레임이요?"

"네, 상황에 맞는 틀에 내용을 부어 넣기만 하면 됩니다. 마치 붕어빵을 굽듯이요."


아무리 좋은 재료(정보)가 있어도 틀(Frame)이 없으면 상품이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 글에서는 상황에 따라 골라 쓰는 3가지 글쓰기 프레임과, 문장을 레고처럼 조립해서 무한대로 확장하는 문장 공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프레임(목적) 결정: 3가지 그릇

글을 쓰기 전, 딱 하나만 정하세요. "이 글의 목적이 뭐지?" 목적에 따라 꺼내야 할 프레임은 크게 3가지입니다.


① 안내 = 정보 전달 (Guide Frame) 스트레스 없이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언제 쓸까?: 상품 특징 나열, 복잡한 정보 정리, 프로세스(만드는 법/길 안내), 요약, 식순, To-do 리스트, 장단점 묘사 등.

공식 (A-B-C-D-E)
A (도입): 나는 _____를 좋아한다(추천한다). 이유는 3가지다.
B (열거 1): 첫째는 ~이다.
C (열거 2): 둘째는 ~이다.
D (열거 3): 셋째는 ~이다.
E (정리): 따라서 △△한 사람에게는 특히 추천한다.

② 회사 = 설득 (Persuasion Frame) 논리적으로 상대를 납득시키고 신뢰를 얻는 것이 목적입니다.

언제 쓸까?: 보고, 제안, 설명, 상담, 주의 촉구, 추천, 의문을 남기기 싫을 때.

핵심: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은 사안이 하나 있어야 합니다.

③ 드라마 = 행동 유도 (Emotion Frame) 감정을 건드려 공감을 얻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언제 쓸까?: 에세이, 체험담, 각본, 제품 판매(상세페이지), 고객 유치, 자기소개, 감동이 필요할 때.


2. 회사(설득)의 공식: 논리로 벽을 넘어라

"회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깨지지 않을까요?"
"결론부터 말하고, 3개의 벽을 넘으세요."

비즈니스 글쓰기는 조합입니다. 문장들을 레고처럼 조립해 보세요.

1) 기본 논리 구조

"우리는 현재 (What/Where) 상황입니다. 이상적인 (Why) 상황을 실현하려면 (How) 세 개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 이를 확장하면 무한대의 스타일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며 & 그러면 점점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이 일을 하는 동안 고객도 이렇게 변할 겁니다 & 그래서... 결론이 이렇게 나옵니다."


2) 문장 조합 키트 (골라서 쓰세요)

결론: "결론부터 말하면 ○○이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유/근거: "왜냐하면", "~라는 것은", "○○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실 나도".

상세/예시: "예를 들면", "구체적으로는", "~이 하나의 예다".

정리/엔딩: "따라서", "이상의 사실로", "그런고로", "○○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엔딩에서는 반드시 **다음 단계(Next Step)**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3. 드라마(공감)의 공식: 직선이 아닌 곡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요."
"그럼 바닥을 치고 올라가세요.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겁니다."

드라마 형식은 [마이너스 요인 → 결정적 계기 → 진화 및 성장 → 밝은 미래]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1) 마이너스 요인 (공감의 시작)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 결핍이 있는 사람에게 공감합니다.

예시: 사업 실패, 이별, 해고, 돈 걱정, 우울함, 건강 악화, 불만, 고독사 문제, 빈부 격차, 블랙 기업 등.

2) 적용 예시

책 리뷰 (목적: 책 광고)
(마이너스): 평소 돈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계기): <운을 부르는 부자의 본능>을 읽고 '돈은 감정의 거울'이란 걸 알게 됐다.
(성장): 지불할 때마다 '감사'하니 부정적 감정이 사라졌다.
(미래): 앞으로 '해피 머니'와 함께 풍요를 맛보고 싶다.

광고 카피
(마이너스): "여러분, 이런 고민이나 불안 없으신가요?"
(계기): "저희 상품이 해결해 드립니다."
(성장): "이걸 쓰면 ○○한 메리트를 얻습니다."
(미래): "계속 쓰면 △△라는 미래를 손에 넣게 됩니다."


4. 부록: 퓰리처의 조언과 쉽게 쓰는 법

마지막으로, 퓰리처의 몇 가지 팁을 공유드립니다

1) 조지프 퓰리처의 3원칙 무엇을 쓰든, 이 3가지를 기억하세요.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2) 쉽게 쓰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계속 어려운 단어를 쓰고 있다면? 내가 유식해진 게 아니라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 못 한 겁니다. 개념을 내재화(Input)하지 못하면 쉽게 풀어쓸(Output) 수 없습니다. 같은 뜻이라도 다른 단어로 바꿔 지루함을 없애고, 정확한 단어를 골라 쓰세요. (<마케터의 글쓰기>, 이선미)

3) 글이 안 써질 때 꿀팁: 1인 2역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간다면 대화문을 먼저 만들어보세요. "야, 이거 왜 해야 돼?" / "아니 그게 사실은..." 이렇게 혼자 묻고 답한 내용을 문단으로 재구성하면 술술 풀립니다.


마치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결국, 글 또한 사랑과 애정이 담겨야 독자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자식에게 음식 하나라도 더 주려는 마음처럼, 글에 사랑을 집어넣으세요.

그것이 가치를 가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3편에 걸쳐

정보를 입력하고(Input),

전략적으로 사고하고(Process),

틀에 맞춰 출력하는(Output)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이제 펜을 들고, 혹은 키보드 위에 손을 얹고 시작해 보세요.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는 이미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온한 밤 되세요.


김도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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