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空氣)

결이 다른 ‘공기’가 있습니다.

by 김도경

1.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느껴지는 특유의 기운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세련된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 반면, 어떤 곳은 낡은 소파뿐인데도 이상하게 안심이 됩니다. 그 차이는 결국 원장님이 환자를 대하는 마음이 직원들을 거쳐 공간 전체로 퍼져 나간 결과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 ‘공기’를 관리하는 것이 병원 경영의 시작임을 배웁니다. 아마 원장님의 철학이 공간에 담기는 것이겠죠.


2. 원장님들을 뵙다 보면 참 외롭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진료실 안에서는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최종 판단자이고, 밖에서는 수많은 직원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고민을 속 시원히 털어놓을 곳 없는 그 고독함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멋진 제안서를 내밀기보다, 원장님이 오늘 진료하며 느낀 피로감에 먼저 공감하는 사람이고자 합니다.


3. 환자들은 원장님의 의학적 지식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지, 아니면 그저 수많은 환자 중 한 명으로 보는지만큼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신뢰는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환자의 눈을 맞추는 짧은 순간과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기다림에서 쌓입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영리한 경영입니다. 당연히 매출로 이어지겠죠.


4. 병원 운영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대개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 않아서입니다. 환자가 왔을 때 밝게 인사하는 것, 설명은 알아듣기 쉽게 하는 것, 그리고 약속한 시간을 최대한 지키는 것. 이 단순한 기본들이 무너질 때 병원의 격도 함께 무너집니다. 큰 전략을 세우기 전에 우리 병원의 ‘기본값’이 어디에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이 무너지면 다 무너집니다. 수술과 시술이 완벽하더라도요.


5. 공부를 계속하고 일을 병행하며 깨닫는 점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는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해왔으니까"라는 생각은 무서운 독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하며 끊임없이 나를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내가 변해야 내 주변의 공기도 바뀝니다.


6. 직원들은 원장님의 입이 아니라 뒷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백 번의 교육보다 원장님이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태도 한 번이 직원들에게는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원장님이 행복해야 직원들이 웃고, 직원들이 즐거워야 환자가 만족합니다. 행복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원장님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일지 모릅니다. 행복하셔야 합니다.


7. 글을 쓰는 행위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원장님들께도 짧은 일기를 권하곤 합니다. 오늘 나를 힘들게 했던 환자, 혹은 나를 웃게 했던 순간을 글로 적다 보면 모호했던 스트레스는 실체가 보이고 다스릴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마음이 맑아야 진료의 판단도 명료해집니다. 그리고 명료해졌을 때, 원장님께서 원하시는 병원의 모습이 나옵니다.


8. 세상에 완벽한 병원은 없습니다. 다만 조금씩 더 나아지려 노력하는 병원이 있을 뿐입니다. 어제의 실수에서 배우고, 오늘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내일은 조금 더 따뜻한 병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 진심 어린 과정 자체가 환자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갑니다.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의 태도가 사람을 모읍니다.


9. 원장님의 곁에서 복잡한 숫자와 정보들을 읽기 편하게 정리해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원장님이 진료에만 온전히 마음을 쏟을 수 있도록, 주변의 소란스러운 일들을 묵묵히 처리해 드리는 든든한 조력자 말입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정직한 태도로 원장님의 시간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10. 인생은 결국 누구와 함께 걷느냐의 문제입니다. 병원이라는 치열한 현장에서 원장님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걷고 싶습니다. 때로는 비를 같이 맞고, 때오는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누며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 그런 담백하고 묵직한 동행이 제가 바라는 가장 큰 성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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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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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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