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에펠탑
퐁뇌프 다리
루브르 박물관
Baieta 식당(저녁으로 우리가 예약했던 식당)
둘째 날
개선문
샹젤리제
마레지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에펠탑
셋째 날
에트르타
옹플뢰르
몽생미셸
그럼에도 명심해야 할 게 있으니, 바로 소매치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 이를 위해 여행 전 여행 유튜버들의 조언을 많이 들은 나는 비행 전 다음과 같이 정리한 메모를 잊지 않고 반복해서 주입해서 머릿속에서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주머니에 물건 넣어두면 안 됨. 물건을 테이블 위에 두지 말자.
크로스백, 미니백 - 앞으로 해서 손으로 꼭 붙들고 다니기.
귀중품은 분산시키기.
카드나 민증 같은 것들은 숙소나 그런 곳에 보관하기(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내 복대에 넣어두고 무의식적으로 내내 신경을 복대에 곤두서있었다).
핸드폰 같은 거 손에 들고 다니지 말기. 사진 찍을 때만 들고 다닐 것(이것도 바지에 링을 걸어두고 핸드폰에 묶어서 다녔기에 아주 안전히 들고 다녔다 - 다이소 상품).
공항에 제일 먼저 도착했을 때 호들갑 떨지 말고 가방 조심.
무조건 서서 핸드폰 검색하지 말기.
한국을 좋아한다며 접근하는 사람들 조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런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아, 이 남자.. 너무 질린다..
그러나 나는 당당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는 폰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행동을 해서라도 내 귀중품들을 지킬 것이다, 반드시!! 물론, 신디는 확실히 이런 날 질려했다. 질림을 넘어서 안쓰러워 보였다는 후문이.. (이럴 거야???)
교통편은 둘째 날에 지하철을 타긴 했지만, 대부분은 택시를 이용했고 "우버"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불렀다. 택시 요금이 상당했는데, 택시를 타는 편이 안전하기도 했고. 둘 다 실질적으로는 처음이기도 하고 해서 뭣도 몰라서 택시를 이용했던 것 같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지하철을 탔어도 됐겠다 싶다. 돈도 아끼고. 파리 택시비가 엄청 비싼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교통 체증이 장난 아니다는 점!! 인도가 도로보다도 넓다면 믿어지십니까??
세상에, 사람보다도 자동차에 최적화되어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깜~~~ 짝 놀랄 만큼, 도로가 너무 비좁았다. 몰라, 우리가 파리의 일부분만 봐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여행 내내 우린 비좁은 도로에 드넓은 인도. 그 위에 택시 안에서 엄청난 러시아워를 겪어야 했다. 차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철학이 담겨져있는 건가? 그러기엔 르노삼성 자동차는?? 자동차하면, 프랑스도 상당한데? 아무튼 이건 상당히 놀라웠달까? 또 무슨 도로 신호판도 도로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내 키만 하게 도로 사이드에 있는 건지~ 내가 이 신호판을 가리면 어떻게 될까? 란 생각도 해볼 정도로 신호판 위치도 이질적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왠지 자동차도 비좁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겠지.
아무튼 이렇게 우린 숙소와 교통편을 준비하였고. 이렇게 파리 여행 가기 전 미리 준비를 하였다. 이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나서 기내 방송과 함께 우린 일어나서 유유히 비행기를 나와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했다.
낯선 세계, 파리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딛기 시작한 나. 두려움 반, 설렘 반 한가득 품은 채, 출국하는 사람들, 짐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색다르고도 이질적인 풍경을 보면서. 낯선 언어로 쓰여있는 글자들을 보면서 아직은 "파리인가?" 하고 반문하면서 실감을 못하고 있던 나였다. 신디도 마찬가지인 듯, 말없이 내 옆에서 짐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짐을 찾은 우리는 공항에 있던 택시를 타고
(신기한 경험을 했었는데.
공항 나오면 검은색 차들이 쭉 배치되어 있고, 어떤 아저씨들이 서있는데. 대충 여행객이라는 걸 티 내기도 전에 그들이 먼저 다가와서 차와 기사 아저씨 배정해 주고 짐까지 들어주시곤 출발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공항을 나온 나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벌써 택시에 타있었고, 옆에 신디가 있었다. 우리 어떻게 택시 탄 거니?
응~ 가만히 서있는 자기를 뒤로 한채, 내가 알아서 통역해서 다 했어~~
아 그랬구나~ 가만히 있었던 나를 버리지 않아 줘서 고마워~ 그런데 앞으로도 쭉 고마워할 거 같아~
응~~ 대신 맛있는 거 많이 사줘야 해~~
응~ 응?? 신디~~ 많이? 얼마나 먹을 건데?? 신디~~~)
우리의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면서 창문 너머를 바라보면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내로 들어서면서 오스만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일상을 보기 시작한 이후에야 내가 파리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스만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으며 그 사이마다 비좁게 도로가 나있었고. 넓은 인도와 저마다의 다양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마다 풍기는 향수 냄새까지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쏟아지는 듯했고. 이에 나는 동시에 기대감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깔끔했으며 정돈되어 보였다. 품위 있었고, 낭만적이었다. 약간 동네 분위기에서 꾀죄죄함이 실체화된 듯한 인상은 받았지만, 다채로웠으며 향기로웠다. 건물들 때문인지, 시간 여행한 기분도 들었다. 택시 타고 현대에서 근대로 넘어온 기분이 들었달까? 이런 기분들로 여러 생각들을 할 때쯤, 어느새 숙소에 도착한 우리.
하늘도 화창했고, 따스했다. 기대감 가득 안고 숙소에 짐 맡기러 간 우리. 그런데, 세상에나!!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뭐야 이거!!!
신디와 나는 놀란 채, 한동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