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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Apr 04. 2024

우리의 여정

본격적인 파리 여행기를 말하기에 앞서서 우리의 이번 파리 여행 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려 한다. 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우선, 우린 여행하기에 앞서서 코스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소를 가장 우선시하였다. 그래서 어떤 지역에 숙소를 정하면 좋을지 신디와 나는 고민을 하였다. 파리는 "구"로 나뉘어 있다고 하던가?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었다. 숙소 정하면서 파리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달까? 파리 구역을 우선 보자면, 아래와 같다.


출처 : https://blog.kakaocdn.net/dn/b4zNqH/btqAMjR65NN/ENOkKhZcRYLTek8hFjPcqk/img.jpg


센강을 두고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 모습이 서울 한강을 연상시킨다. 파리는 1구, 2구처럼 "구"로 구역이 나뉘어있다고 한다. 내가 신봉하는 나무위키에 따르면, 파리는 총 20구가 있으며, 그중 중앙구로는 제1구부터 제4구까지가 해당된다. 지금의 형태가 된 것은 1860년 시 영역 확대 시행 때라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따로 공부를 해야 알 수 있을 듯싶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각 구마다 특색들이 있고, 대표 관광지들이 있는데 당시 우리에겐 안전도가 중요했다는 점이다. 어떤 구가 범죄율이 낮은지!


그래서 신중히 골라야 했던 우리. 숙소 정보를 구하기 위해 신디는 나에게 아래의 링크를 공유해 주었다.

https://cafe.naver.com/firenze

위 카페가 가장 핫하다고 하더이다~


위 카페와 기타 다른 출처에 따르면, 파리 숙소는 1,2구가 가장 안전하다고 좋다고 하여, 그 위주로 우린 숙소를 찾기 시작하였다. 나는 주로 "아고다"에서 찾았고, 신디는 "부킹닷컴"에서 찾았다. 그중, 나는 우리가 여행 내내 묵게 될 숙소를 찾았고. 이름은 "오디세이 파리 바이엘레강시아"였다. 위치는 아래와 같다(빨간색으로 표시된, Hotel Odyssey이다).


당시엔 그저, 안전하다는 1,2구 위주로 고르는데 치중하고, 일단 가격!!! 가격을 최우선으로 보고 고르고 고르다가 고른 거였는데, 알고 보니 아주 신의 한 수였던 선택이었다. 근처에 루브르 박물관이 있고, 에펠탑이나 개선문 등을 가는 걸 고려했을 때도 아주 적합한 중심지였다. 그저 생각 없이 골랐던 숙소가 탁월한 선택이었을 줄이야~ (신디! 나한테 잘해랏~~ㅎㅎ움핫핫~) 숙박 가격은 3박 4일 기준으로 726.08유로 정도 되었을 거다(우리가 당시 여행 가기 3~4달 전쯤인 2023년 6월쯤 예약했었는데, 우리가 여행 갈 때쯤 이보다도 더 배로 해서 숙박료를 인상했었다고 한다.. 이런..ㅠㅠ 숙소는 바가지요금 씌우기 전에 한참 미리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이렇게 숙소를 잡았던 이유는 여행 일정과도 관련이 있다. 앞서 우리가 짰던 일정에서 본 바와 같이, 그 많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동선 짜는 일도 심히 중요했기에, 숙소가 그 중간 지점에 있었으면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숙소를 찾아서 신디 부장님께 결재를 요청하면, 신디 부장님께선 내가 요청한 숙소를 보고 탈락 여부를 결정하시기에.. 그 숱한 후보들 끝에 이 숙소를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일정에 의거하여 우리의 여행 일정에 대해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정에 따라 정리하였다.


첫째 날

에펠탑
퐁뇌프 다리
루브르 박물관
Baieta 식당(저녁으로 우리가 예약했던 식당)


둘째 날

개선문
샹젤리제
마레지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에펠탑


셋째 날

에트르타
옹플뢰르
몽생미셸


비행기로 가고 오는 시간을 제하면, 실질적으로는 3박 4일 정도였고. 셋째 날은 패키지 상품으로 에트르타 - 옹플뢰르 - 몽생미셸을 가는 코스였기에 어떻게 보면 우리의 파리는 1박 2일 정도였던 것이다. 찰나에 피었다가 저버린 봄처럼 말이다. 그래도 그런 봄마저도 하룻밤 꿈과 같을지라도, 그 꿈은 불멸이 되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가슴속에 낭만이 살아 숨 쉴 정도로 여운이 강했다. 그래서, 파리를 아직 안 간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명심해야 할 게 있으니, 바로 소매치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 이를 위해 여행 전 여행 유튜버들의 조언을 많이 들은 나는 비행 전 다음과 같이 정리한 메모를 잊지 않고 반복해서 주입해서 머릿속에서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주머니에 물건 넣어두면 안 됨. 물건을 테이블 위에 두지 말자.

크로스백, 미니백 - 앞으로 해서 손으로 꼭 붙들고 다니기.

귀중품은 분산시키기.

카드나 민증 같은 것들은 숙소나 그런 곳에 보관하기(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내 복대에 넣어두고 무의식적으로 내내 신경을 복대에 곤두서있었다).

핸드폰 같은 거 손에 들고 다니지 말기. 사진 찍을 때만 들고 다닐 것(이것도 바지에 링을 걸어두고 핸드폰에 묶어서 다녔기에 아주 안전히 들고 다녔다 - 다이소 상품).

공항에 제일 먼저 도착했을 때 호들갑 떨지 말고 가방 조심. 

무조건 서서 핸드폰 검색하지 말기.

한국을 좋아한다며 접근하는 사람들 조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런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아, 이 남자.. 너무 질린다..


그러나 나는 당당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는 폰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행동을 해서라도 내 귀중품들을 지킬 것이다, 반드시!! 물론, 신디는 확실히 이런 날 질려했다. 질림을 넘어서 안쓰러워 보였다는 후문이.. (이럴 거야???)


교통편은 둘째 날에 지하철을 타긴 했지만, 대부분은 택시를 이용했고 "우버"앱을 이용해서 택시를 불렀다. 택시 요금이 상당했는데, 택시를 타는 편이 안전하기도 했고. 둘 다 실질적으로는 처음이기도 하고 해서 뭣도 몰라서 택시를 이용했던 것 같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지하철을 탔어도 됐겠다 싶다. 돈도 아끼고. 파리 택시비가 엄청 비싼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교통 체증이 장난 아니다는 점!! 인도가 도로보다도 넓다면 믿어지십니까?? 


세상에, 사람보다도 자동차에 최적화되어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깜~~~ 짝 놀랄 만큼, 도로가 너무 비좁았다. 몰라, 우리가 파리의 일부분만 봐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여행 내내 우린 비좁은 도로에 드넓은 인도. 그 위에 택시 안에서 엄청난 러시아워를 겪어야 했다. 차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철학이 담겨져있는 건가? 그러기엔 르노삼성 자동차는?? 자동차하면, 프랑스도 상당한데? 아무튼 이건 상당히 놀라웠달까? 또 무슨 도로 신호판도 도로 위에 있는 게 아니라, 내 키만 하게 도로 사이드에 있는 건지~ 내가 이 신호판을 가리면 어떻게 될까? 란 생각도 해볼 정도로 신호판 위치도 이질적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왠지 자동차도 비좁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겠지. 


아무튼 이렇게 우린 숙소와 교통편을 준비하였고. 이렇게 파리 여행 가기 전 미리 준비를 하였다. 이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나서 기내 방송과 함께 우린 일어나서 유유히 비행기를 나와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했다.



낯선 세계, 파리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딛기 시작한 나. 두려움 반, 설렘 반 한가득 품은 채, 출국하는 사람들, 짐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색다르고도 이질적인 풍경을 보면서. 낯선 언어로 쓰여있는 글자들을 보면서 아직은 "파리인가?" 하고 반문하면서 실감을 못하고 있던 나였다. 신디도 마찬가지인 듯, 말없이 내 옆에서 짐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짐을 찾은 우리는 공항에 있던 택시를 타고


(신기한 경험을 했었는데.


공항 나오면 검은색 차들이 쭉 배치되어 있고, 어떤 아저씨들이 서있는데. 대충 여행객이라는 걸 티 내기도 전에 그들이 먼저 다가와서 차와 기사 아저씨 배정해 주고 짐까지 들어주시곤 출발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공항을 나온 나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벌써 택시에 타있었고, 옆에 신디가 있었다. 우리 어떻게 택시 탄 거니? 


응~ 가만히 서있는 자기를 뒤로 한채, 내가 알아서 통역해서 다 했어~~


아 그랬구나~ 가만히 있었던 나를 버리지 않아 줘서 고마워~ 그런데 앞으로도 쭉 고마워할 거 같아~


응~~ 대신 맛있는 거 많이 사줘야 해~~


응~ 응?? 신디~~ 많이? 얼마나 먹을 건데?? 신디~~~)


우리의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면서 창문 너머를 바라보면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내로 들어서면서 오스만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일상을 보기 시작한 이후에야 내가 파리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스만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으며 그 사이마다 비좁게 도로가 나있었고. 넓은 인도와 저마다의 다양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마다 풍기는 향수 냄새까지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쏟아지는 듯했고. 이에 나는 동시에 기대감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깔끔했으며 정돈되어 보였다. 품위 있었고, 낭만적이었다. 약간 동네 분위기에서 꾀죄죄함이 실체화된 듯한 인상은 받았지만, 다채로웠으며 향기로웠다. 건물들 때문인지, 시간 여행한 기분도 들었다. 택시 타고 현대에서 근대로 넘어온 기분이 들었달까? 이런 기분들로 여러 생각들을 할 때쯤, 어느새 숙소에 도착한 우리.



하늘도 화창했고, 따스했다. 기대감 가득 안고 숙소에 짐 맡기러 간 우리. 그런데, 세상에나!!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뭐야 이거!!!


신디와 나는 놀란 채, 한동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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