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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Jun 10. 2024

처음 마주한 우리의 몽생미셸(3) - 옹플뢰르

처음 마주한 우리의 몽생미셸(3) - 옹플뢰르

에트르타에 이어 우리가 갔던 곳은 옹플뢰르~~~

크레페의 원조인 곳이며, 항구 도시인 곳~~


그러나, 우린 이곳을 오랜 시간 있지 못했다. 대망의 몽생미셸을 위함이었는데..

이쯤 되니 정말이지 몽생미셸이 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장소이기에, 1시간 정도? 의 시간 안에 이 도시를 관광해야만 한단 말인가...


몽생미셸!! 너를 향한 여정은 정말이지 길고도 긴 여정이도다..


약간의 투정과 많은 기대감 가득 안고 가이드 분을 따라 옹플뢰르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분이 말씀하신 대로, 많은 보트가 보였고. 항구가 보이는 듯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만나는 경계선에 아기자기한 마을이 펼쳐져 있었고.



형형색색을 띤 보트들이 정박해 있었으니.. 마치 신이 수채화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듯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나는 마치 수많은 예술 작품 여러 점을 관람하는 느낌 한아름 가질 수 있었다. 옛날 초등학교 때 소풍 가는 기분이었다.


신디, 그렇지?? ㅎㅎ



찰나의 관광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무색하게 사진은 많이 찍었던 나~~~ ㅎㅎ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다시 보니, 그때 내가 느꼈던 감성과 기분이 살아나는 기분이 든다. 이를 보면, 결국 여행 가서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건 불변의 진리인 거 같기도.


가이드분으로부터 마을에 대한 유래와 역사 등을 들었던 거 같은데..


미안해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하하하하... 에구..ㅠㅠ


그래도 기억을 간신히 더듬어 보자면...


크레페의 원조인 곳이니, 반드시!! 크레페를 먹어보라는 거였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나는 크레페를 모른다.. 허허허허..


나는 신디에게 물었다.


"신디, 크레페가 뭐야??"


신디가 가만히 나를 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누나가 사줄 테니까~~ 나만 따라와~~



그렇게 걷고 걷다가 조그만 만을 중심으로 밀집한 채 둘러싸여 있는 마을에 도착했으니. 그 마을을 멀리 가리키며 가이드분께서 말씀하셨다.


"자, 옹플뢰르는 크레페의 원조인 도시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꼭 크레페 드셔보세요~ 제가 크레페 맛집 알려드리겠습니다. 저기 ~~~ 색의 건물 보이시죠? 그 색 건물에 있는 크레페 집 크레페 맛있습니다~~~ 그 옆에 ~~ 색의 건물, 크레페 집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 색 건물 보이시죠? 그 건물 크레페 집은 사장님 싸가지가 없어요~~~ 당연히 맛도 없구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건물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맛집과 그렇지 않은 집, 친절하신 사장님, 불친절한 사장님 하나하나 세세하게 열거하시면서 설명하시는데, 그 모습에 새삼 감탄했달까.. 이 시점에서 문득 궁금했다.


그의 지식 끝은 대체 어디인가..


당신은 걸어 다니는 빅데이터 그 자체. 그 빅데이터를 한낱 인간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감히 담을 수 없다는 게 그저 안타까울 뿐...


그만큼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인 빅데이터인 거겠지.. 그저 감탄하고 존경스러웠다. 이를 보면 경험은 결코 무시 못하는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 가이드분 말대로 맛은 기가 막힐 정도로 없으면서 싸가지가 증발하여 사라진 듯한 사장님이 정말 있었다.. 그 집에 가서 크레페를 사 먹은 우리.. 허허허허.. 이곳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크레페였는데 그저 안타깝고 억울한 마음만 한가득 들뿐이었다..



그렇게 마을 안으로 들어가서



쭉 걷다가~~ 마을 중심부에 다다른 순간, 마치 해리포터 다이애건 앨리와도 같은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제각각의 중세풍의 건물들이 밀집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마치, 해리포터 속 마을을 거니는 느낌이었고, 반지의 제왕 속 배경지를 거니는 기분이었다.



신디와 나는 이곳을 거닐면서 많이 사진을 찍었다.



마침, 우리가 갔던 날이 장날이었기에 가지각색의 음식들을 팔았었는데. 그 음식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음식들과 향신료들이 많았는데, 정말이지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한 교회? 건물에 들러서 마을 지도도 보고~



내부 시설도 구경하고~~



마을 구경 중 한 샌드위치 집에서 샌드위치 같은 걸 먹었었는데, 아... 끝장이었다~~~ 이 맑은 하늘을 맛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 맛과도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맑은 하늘과 따스한 공기, 신선한 자연이 하나에 집약되어 뭉쳐져 있었고. 그 모든 것들이 입 안에 들어간 순간, 빅뱅이 일어나면서 입 안 한가득 폭발과 함께 푸른 생기를 퍼뜨리기 시작하는 듯한 맛이랄까?


아삭아삭한 야채의 식감과 신선하고도 풍부한 고기. 이를 아름답게 감싸는 소스의 맛까지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는데 정말 환상이었다.



어쩐지, 사람들이 줄을 서더라니.. 줄 서서 먹어보길 잘했다 싶었다~~



비록, 이후 먹었던 크레페의 맛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실망감으로만 끝났던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관광 시간이었다!!! 이곳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기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그게 유일한 흠이었다.



이곳에 조금만 더 둘러볼 시간이 있었으면, 이곳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서 사는 얘기도 듣고, 이곳에 얽힌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맛있는 크레페도 먹으면서~ 많은 것들을 즐기고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참으로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다짐했다. 언젠가 다시 여유가 될 때, 이곳에 오자고! 그때는 충분히 긴 시간을 두고 이곳을 즐기자고. 그런 다짐을 한 채, 드디어 대망의 몽생미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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