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선정릉 쪽에 있던 웨딩홀이었으니~
그 웨딩홀과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은 2025년이 도래하고 처음 마주하는 주말이었다~
그날, 웨딩홀을 4곳이나 갔었는데, 그중 우리가 선택했던 웨딩홀과 목동 쪽에 있었던 한 웨딩홀이 가장 인상적이었었다.
우선, 선정릉 쪽에 있던 웨딩홀부터 간 우리. 선정릉 역에 내린 우린 보도 위를 거닐면서 실시간으로 우리 양 볼 따귀를 사정없이 때리는 바람을 이겨내고 있었다.
“노아~ 너무 추워~~ 힘들어~~~ 왜 이렇게 역에서 웨딩홀 먼 거야??”
“와.. 만약, 여기서 결혼한다면 분명 내 친구들은 날 원망하겠지?”
서로 불만 어린 말들을 쏟아내면서 일렬로 서있는 고층 건물들을 따라서 걸었던 우리. 그리고 어느새 도착! 우리가 그 웨딩홀에 처음 내디뎠을 때, 느껴진 인상은 소박함이었다. 조금 다소 규모가 작았다. 그러나, 깔끔하고 아기자기함이 좋았다. 홀에 도달하자마자 풍겨온 소박함. 그게 좋았다. 무엇보다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매력적이었던 점은..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시식이었다. 마침, 웨딩홀 상담 시간이 점심때였는데, 상담이 끝날 때쯤, 직원 분이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혹시 식사 안 하셨으면, 식사하고 가세요~~”
“네??? 식사요?? (그래도 돼요???)”
순간, 억누를 수 없어 새어 나온 미소. 그 미소를 감출 수 없었던 나는 신디를 보았고. 신디도 애써 표정 관리로 주체할 수 없었던 기쁨을 숨기며, 침착하게 직원 분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럴까요?”
그리고 직원 분의 안내와 함께, 지하에 있던 웨딩홀 뷔페에 입성한 우리는 정말... 마음껏 먹을 수 있었고. 뷔페에 진열되어 있던 음식 하나하나를 시식해 보면서 뱃속 가득 풍미를 음미할 수 있었다. 풍부한 풍요로움과 만족스러움은 덤으로 쏟아지고 있었고. 시식을 했던 탓일까?
우린, 먹을 거에 유혹당해 버린 걸까..
갑자기 급호감이 생기게 되었으며, 좋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어머~ 이건 꼭 계약해야 해~ 물론, 상담받으면서 견적도 받았을 때, 꽤나 다른 웨딩 업체와 비교해서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대도 우리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많이 매력적이었다.
“너희들은 시식을 했으니, 절대로 우리를 잊을 수 없을걸? 계속 생각날 거야~”
이런 작전이었으면, 그 작전은 성공~ 내내 생각하게 되었으니. 갑작스러웠지만 만족스러웠던 시식, 친절하고도 자상했던 직원 분의 친절, 그리고 상당히 내 지갑 사정을 따스히 안아주었던 합당한 가격까지~ 이 삼 박자가 한데 어우러져 우릴 감동에 촉촉이 젖게 했으니~
이 감동 그대로 그 이후 목동에 있던 웨딩홀 투어했을 때도 이어질 줄 알았으나,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으니. 목동에 있던 웨딩홀은 아버지께서 추천해 주셨던 웨딩홀이었던지라, 안 갈 수가 없어서 상당히 먼 길이었으나, 택시 등을 타야 했지만. 이게.. 웨딩홀이.. 있으면 안 되지 않나? 싶은 건물에 있어서 상당히 놀랐었다. 여태까지 우리가 투어 했던 웨딩홀은 깔끔하고도 세련된 빌딩에 있었으나, 여긴.. 마트나 그러한 상가 건물들이 밀집한 건물에 있었고. 건물 외관과 실내 곳곳이 세월의 흔적이 아주 짙하게 풍겨왔으니, 그러한 분위기 속에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건물 분위기에 어우러져서 웨딩홀 실내도 조명부터 벽,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까지 마치 80년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 내내 무슨 꾸리꾸리한 냄새가 곳곳에서 나는 것도 참.. 정말 여러모로.. 다른 의미로 인상적이었다. 외관만 봤을 때도, 신디도 나도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실내를 들어가 봤을 때 그 이상을 보게 되었으니..
그래서, 신디가 웃으며 말했다.
“노아~ 설마, 아버님께서 여기에서 결혼식 하기를 원하시는 건 아니겠지? 아니라고 해줘~”
“아닐 거야.. 제발??”
이후, 집에 온 우리. 그리고 내내 선정릉에 있던 그 웨딩홀이 우리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고. 그래서, 바로 그곳하고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소박하고도 아기자기한 곳.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은 우리 결혼 하객들의 수. 풍부하고도 다양한, 맛있는 음식들. 이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었다.
웨딩홀을 계약하니, 이제 모든 것들이 잘 될 것만 같았다. 조금씩 실감도 나는 거 같고. 이제, 웨딩홀 계약했으니 그 이후 우리가 바로 해야 할 건 플래너 섭외. 플래너 섭외를 위해 열심히 발품 팔려고 했던 어느 날.
우리는 한 가지 거대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으니..
생각지도 못했던, 어쩌면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난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