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파랗지 않다

― 세상의 진실 앞에서 보여야 할 태도

by nabiee 노은

바다와 하늘이 푸르러 보이는 것은 사실 빛의 산란 현상 때문이며,

서양인의 푸른 눈동자 역시 실제로는 푸른색 색소가 들어 있어서가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 속 액체에서 일어난 빛의 산란으로 인해 푸르러 보인다는 사실을 아는가?


의식하지 않아도 적어도 3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일 수밖에 없는 우리는 눈을 감은 짧은 찰나의 순간동안 앞을 보지 못했음에도 우리 뇌 안에서 실제 눈을 깜빡이지 않고 계속 주시했던 것처럼 ‘편집’해버린 결과라는 걸 아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믿고 있는 것, 우리가 보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들은 정말 100% 투명한 사실일까?


이처럼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에는 언제나 간격이 존재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전부일까. 이미 아니라는 답을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보이는 진실들’ 앞에서 끊임없이 부정하고, 부인하고, 때로는 도망친다.


이러한 진실과 사실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많이 부딪히고, 부서진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뇌의 보호 능력에 의해, 쉽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보호 모드 혹은 경계 태세로 움츠러들어 버린다. 마치 그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움츠러든 채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 때는 사실을 왜곡해 버리기도.


이제는 진실을 마주할 때.

DSC01616.JPG 겨울에도 청명하고 햇살이 따사로운 튀르키예 안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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