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어준 사람에게
미처 다 영글지도 못해 있는 속 없는 속, 속안의 알맹이까지 다 내어주고
껍질을 벗길 때조차 한 번도 저항하지 않은 채,
가을 햇살 아래 겉껍질, 속껍질까지 모두 말라가며
마침내 속 알맹이를 앗아간 그 자의 손톱 끝에까지 빛이 스며들어 남아
잔향까지 내어준 그대, 참으로 오렌지 잔향 같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