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렌지 잔향같은 사람아

다 내어준 사람에게

by nabiee 노은
KakaoTalk_20251206_223114808_10.jpg 스페인 말라가의 한 공원


미처 다 영글지도 못해
있는 속 없는 속,
속안의 알맹이까지
다 내어주고

껍질을 벗길 때조차
한 번도 저항하지 않은 채,

가을 햇살 아래
겉껍질, 속껍질까지
모두 말라가며

마침내 속 알맹이를 앗아간
그 자의 손톱 끝에까지
빛이 스며들어 남아

잔향까지 내어준 그대,
참으로 오렌지 잔향 같은 사람이다.


KakaoTalk_20251206_223114808_09.jpg 모든걸 다 내어주고난 오렌지의 껍질같이


작가의 이전글카르텔; 보이지 않는 감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