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발서_원서] 더 시크릿(재독)_좋은 것만 차용하자!

by 오인환

한때 이 책에 미쳐있던 적이 있다. 인생의 바이블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가방에 항상 넣고 다녔다. 읽고 또 읽고 접고 긋고 선물하고 다시 구매했다. 여러 국가 버전으로 모두 사서 다시 읽고 다큐멘터리를 핸드폰에 넣어 다니기도 했다. 아마존에서 전자책으로 구매하고 오디오 북으로도 수 번을 더 구매했다. 이 책에 미쳐 있던 이유는 단순했다. 실제로 군대에서 접한 이 책을 읽을 때쯤, 나는 내가 항상 가지고 다니던 수첩에 '전역하면 하고 싶은 리스트'와 '해야 할 리스트'를 작성해 두었는데, 그 리스트 중에는 당시의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쉽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하나둘씩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그 믿음은 광기로 변한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에 대한 믿음이 광기에 가깝지는 않다. 조금 더 냉정하게 이 책을 평가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이후부터 내 인생에 차용할 부분과 경계할 부분을 나눠 갔다. 요즘 핫한 '해빙'이라는 책 또한 이 책과 굉장히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은 에너지이고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 또한 에너지이며 그 에너지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소유한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 책은 굉장히 부정적이었던 나의 사고방식을 강제로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꾸는데 굉장히 큰 일조를 했던 책이기 때문에, 아직도 이 책의 일부를 신뢰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분명히 이성적으로 봤을 때 모순이 될만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것들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믿음만 강조한다는 것이, 우리가 색안경을 쓰고 보는 어떤 '종교들'의 일부와 비슷해 보였다. 일단,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것들과 비슷하다. 실제로 종교를 갖고 있는 인물 중에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인물들이 있는데 그들의 행동에 거침이 없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일종의 믿음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그런 것을 심어준다. '나의 뒤에서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라는 강한 믿음은 행동하는 사람으로 바꾸어준다. 도저히 나약한 인간으로서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도 쉽게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믿음이다.

나는 종교가 없다. 딱히 종교적으로 이야기를 흘러가게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책은 '이미 내가 원하는 것들이 이뤄질 텐데 뭐...' 하는 자신감을 만들어주게 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강해야만 이루어진다는 일종의 종교와 같은 신념을 심어 놓는다. 실제로 그런 믿음이 강해질수록 나는 '진취적이고 행동파적이며 결단이 빠른' 사람으로 바뀌어 갔다. '어차피 잘될 텐데... 뭐...'라는 생각이 모든 행동 뒤에 숨겨져 있었다. 갑자기 커다란 빚을 지게 되거나,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앞이 깜깜할 때, 좌절되지 않았다. '나는 어차피 잘 될 텐데 뭐...'라는 강한 신념은 내가 시련에 무딘 사람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각종 슬럼프를 아무렇지도 않게 헤쳐 나가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사람들이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부자들의 대부분은 긍정적인 사람들이고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인사들도 거의 모두 긍정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이 정말 이 책의 말처럼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잘 풀렸던 건지, 혹은 잘 풀리고 나는 긍정적이게 된 건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닭이 달걀을 낳고 달걀에서 닭이 나온다는 순환구조에 내가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은 긍정적일 필요는 당장 있어 보인다.

내가 이 책을 다시 접한 것은 나를 바로 잡았던 어떤 일종의 '종교적 신념'을 스스로에게 심어주고 싶어서다. '내가 하는 일이 맞나?' 혹은 '이 길이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들면 사람은 자신이 가던 길을 주춤하고 뒤로 가기도 하고 다른 길을 배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는 길이 맞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앞을 향해 달려간다. 물론 목적지가 진짜 원하는 곳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먼저 도달해보고 그곳이 아니라면, 다시 뒤로 돌아가 보는 편이 낫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 '돌다리는 두드려보고 건너는 것이 아니다. 그냥 건너라' 앞 뒤 없이 거침없지 자신의 길로 전력 질주한다는 것은 위험한 낭떠러지로 나를 몰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른다. 어찌 될지는 수백 번 고민하고 찍었던 답이 오답이었던 것처럼 이래 찍으나 저래 찍은 사실은 확률 게임일 뿐 오래 고민하고 배회했다고 좋은 정답을 찍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믿음이 필요한 시기 나는 종교를 찾지 않았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모두가 훌륭한 종교이지만, 다만 나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든 것 같다. 나는 그것을 실제로 믿는다. 우주의 대부분은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가 물질이라고 분류하는 것들도 따지고 보자면 에너지인 경우가 많다. 굳이 과학으로 분류해보지 않아도, 그것이 하나님이던, 부처님이건, 알라신이건, 우리가 절대자라고 부르는 어떤 것들이라도 분명히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는 별개로 '일종의 운'이라 불리는 운명이 작용하는 세상에 있는 것 같다.


어떤 기운이 있는 사람들이 잘 풀리는 세상이란 단순히 그냥 열심히 살거나, 똑똑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다. 사람은 '운'이라고 불리는 무엇, 종교적으로 말하면 '성령이 충만한 어떤 것', '가득한 불심'에 의한 어떤 것이 작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남을 의심하고 세상을 왜곡하게 바라보자고 알려주는 이들은 없었다.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한 목소리로 높였던 것은 '긍정'이다. '사랑', '행복', '감사'와 같은 키워드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긍정의 에너지다. 그런 것들이 충만한 사람들은 비슷한 것들을 끌어당긴다. 마치 자신과 가장 비슷한 사람과 솔메이트가 되는 것처럼, 좋은 사람들을 근처에 두고 싶으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면 되고, 부자가 되고 싶으면 스스로 부자처럼 생각하면 된다.

이 책에 대한 모순적인 부분에 대해 더 관찰해 볼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이 책이 내 인생에 절대적인 위치를 갖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맹신'을 경계하되 좋은 점만 차용하기 위해 읽었던 책이다. 결국 세상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움직여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상상만 해라. 전부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신뢰하진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무언가 골돌 하게 상상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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