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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 처럼 행동하라_모방의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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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 일이다. 노래를 잘 부르는 선임고참이 있었다. 그와 초병근무를 나갔을 때다. '노래'에 관한 주제가 나왔다. 그는 말했다. 노래를 이야기 하다가 군생활과 노래를 빗댔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노래를 배우는 것과 닮았다는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르는 방법이 뭐라고 생각해?"


그가 물었다.


"많이 불러보는 거 아닙니까?"


내가 답하자, 그는 말했다.


"많이 듣는거야. 많이 듣고 그 다음에는 그것을 흉내내는 거야."


노래를 배우는 과정이 사람을 배우는 과정과 닮았다고 말한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사람을 대할 때는 입을 닫고 많이 들어야 한다. 또한 되고 싶은 이와 비슷하게 흉내를 내는 것이다. 모방은 기본기를 빠르게 쫒아가게 한다. 기본기가 잡히면 이후에는 창조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지금껏 연락되는 은사 님이 계시지 않다. 그것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다.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그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꽤 좋은 사고법이다. 다만, 나에게는 그러 할 이가 마땅치 않았다.



한때, '이도'라는 인물에 아주 심취한 적 있다. 너무나 완벽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흠 잡을 곳이 없지만, 인생 전체에서 보면 인간적인 고민은 끝도 없다. 아버지, 처가, 형제, 자식과 문제가 있으면서 그것을 모나지 않게 처리하고 다방면에 흠잡을 만한 곳이 없는 그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한글'이라는 문자를 개발한 것 까지 하면 그는 '왕'이었기에 그 평가가 박하다고 느낄 정도다. 500년도 전에 죽은 이를 떠올리며, '그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떠올리는 일에 한동한 심취했다. 모범생일 것만 같은 그는 의외로 하지 말라는 것을 하거고 스스로 내린 결정도 번복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졌다. 국가에서 터부시하는 '불교'를 믿었고 '우금령'으로 소고기를 금지했지만 스스로 그것을 어기기도 했다. 한글에 대한 위대함은 다시 돌이켜 보면 볼수록 소름이 끼친다. 그 창제 원리나 목적 뿐만 아니라 '천지인'을 사용한 철학까지... 그런 그의 헛점이 너무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완벽해 질 수 있다는 것은 내 강박을 내려 놓게 한다.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고민이 될때는 고민만 할것이 아니라, 내 군대 선임이 말한 것과 같이, 주변을 살피고 모방하면서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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