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중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언젠가 해외에서 진행하는 JYP 오디션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다수의 참가자와 관중이 있는 곳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극히 적다. 1대 1로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두려움이 적은 편이다. 두어 명, 서너 명이 있는 공간에서는 말수가 줄어들고 조용히 듣는 쪽이다. 그런 나의 성격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대중 앞에 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지 못한다. 나는 여러 번의 대중 앞에 설 기회가 있었다. 유학 시절에는 Flier job을 아르바이트로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것이 무슨 아르바이트 인 줄도 모르고 싱가포르 친구의 손에 이끌려 아르바이트를 갔던 기억이 있다. 이는 전단지(홍보물)를 배포하는 아르바이트였는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내용 설명을 하는 일종의 판촉 비슷한 일이었다.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희열을 느끼곤 한다. 제주에서 스스로 강의할 기회를 만들어 낸 적이 몇 번 있다. 사람들에게 무료로 영어회화 요령을 하겠다고 광고를 하고 다수의 사람을 모집 한 뒤, 스스로 만들어낸 대중들 앞에 섰던 적이 있다. 강의는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몰랐다. 강의는 일종의 영향력을 말한다. 영어에서 lecture의 lect은 '모으다'를 의미한다. collect의 수집하 다 와 elect 선거하다. select 선발하다.처럼 lect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뿐만 아니라 강의는 여럿을 모와두고 다수를 상대로 설명을 하는 해위를 말한다. '강의의 기술'은 강의를 위해 필요하지만 실제 다수를 다루는 법과 일맥상통한다. 소수가 다수를 상대하는 일은 '영향력'을 가진다. 다수를 상대하는 일은 여럿을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과 이해력을 동반해야 한다. 이런 스피칭 능력은 예전부터 '혁명가'와 같은 '정치인'이나 고학을 했던 '행정가'들이 가지는 고유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제 강의는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말이 되었다. 유튜브나 기타 인터넷 강의를 보면 1인이 여럿을 상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는 특별히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없으며 스타강사들이 탄생하고 있다.
책은 '최장수 작가' 님의 글이다. 그는 KMA한국능률협회 겸임교수이며 현역으로 강사이다. 사실 책의 첫 장을 펴고 몇 장을 넘길 때만 하더라도, 여타 다른 스피치 관련 책들과 비슷한 말들이 늘어지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조금 넘겨가다 보니, 이 책은 현역에서 다 년 간 저자가 발견하고 느꼈던 실전 법들이 소개되었다. 강의장 좌석 배치에 따른 대중 유도법이나 마이크나 음향 사용법 등을 보더라도, 이 책이 단순히 제목만 '~의 기술'이라고 써넣고 천편일률 같은 자기 계발서 중 하나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대중 앞에서 강의를 하는 일을 즐긴다. 사람들 앞에서 한 강의를 진행할 때, 나는 나의 강의를 '무한도전'이라는 MBC 프로그램에 빗대어 생각한다. 한 시간과 한 시간이 무슨 '특집'으로 이루어져 있던 무한도전은 '즉흥적'인 출연진의 역할이 단연 빛나던 프로그램이지만 그 기획력과 편집 능력은 그 즉흥력 뒤에서 그것들을 더욱 빚 내주던 프로그램이다. 결국 즉흥력과 기획력이 만나야 좋은 강의가 나오는 것처럼 강사는 즉각적인 사건에 대해 재치 있게 대응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직업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프리랜서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는 개인 사업가의 변종 형태와 같다. 전문강사들도 일종의 프리랜서들이다. 앞으로 다가 올 미래에 다수의 앞에 서게 되고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