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빠른 전개와 속도감, 그리고 반전_백은의 잭

by 오인환

소설은 보통 온전하게 그 자리에서 모두 읽어야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 하나를 읽으려면 대략 6시간은 있어야 하는 듯하다. 그러나 6시간이 온전하게 붙어 있기는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잠에 들기 직전에는 갈등한다.

'지금 시작해 버리면 흐름이 끊길 텐데...'

흐름이 끊이면 온전하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 작품 하나를 놓치게 된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하면 최단시간 내로 책을 읽고자 한다. 대략 3일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연히 들게 된 책이다. 책을 읽고 몇 장을 넘기고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어. 재밌네."

읽기 시작한 시간이 10시. 분명 완독을 하지 못하고 잠에 들 것이고, 끊어 읽으면 그 몰입이 떨어진다. 역시나 이 책은 3일에 걸쳐 읽었고 책은 충분히 재밌었고 다만완전하게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최근 읽었던 '백은의 잭'은 단순히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키장에 묻혀진 폭탄으로 금전을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다. 이는 자칫 뻔한 소재일 수 있다. 다만 흔한 소재라는 것이 때로는 흥행을 보장하기도 하고, 보장된 흥행은 재미를 보장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소설이 여타 뻔한 소재의 이야기와 흐름을 같이 하진 않는다.

소설 중간에 '게이고'는 너무나 뻔한 '범인'을 설정해 놓고 독자에게 그 미끼를 대놓고 물기를 기다린다. 너무나 뻔하게 흘러 갈듯 싶은 전개지만, 그 뻔함 때문에 의심스럽고 때로는 대안이 없음에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결국 게이고는 역시 완전히 다른 류의 결말로 이야기를 뒤집어 놓는다.

최근 아이들과 도서관을 다니며 읽었던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역시 재밌다고 생각한다. 그의 책을 처음으로 본 것은 '군시절'에 읽었던 , '편지'라는 소설부터다. 편지는 그 뒤로 한 번을 더 읽었다. 편지라는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 소설이었다. 그때 그 소설을 읽었을 때의 충격이 지금도 선한다. 그 소재의 신선함. 그와 더불어 그때 내가 어떤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는지, 어떤 시간에 어떤 일을 하다가 읽었는지,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의 풍경이 어땠는지도 모두 기억이 난다. 그 시절의 향수가 항상 떠올라서 게이고의 소설을 언제나 집는다.

게이고는 다작하는 작가다. 고로 그의 소설이 전부다 재밌다고 할 수는 없다. 때로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비슷한 식으로 흘러가는 소설도 있다. 물론 이 책도 완전하게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춘분히 시간을 삭제할 만큼 재미있었으며 소설로써 그것이면 충반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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