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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공부법_공부하고 있다

by 오인환

인간의 기억은 무엇을 위해 진화했는가. 그것을 알면 학습에 대한 본질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문자'를 암기하기 위해 진화하지 않았다. 인간은 '공간'을 인식하고 이야기를 이해하도록 진화됐다. 고로 학습을 위해 가장 기피해야 하는 일은 문자를 그저 암기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은 '이야기'와 '공간'을 기억하도록 진화됐다. 쉽게 말해, 인간의 기억은 '문자'보다 '이미지'나 '서사'가 중요하다. 우리의 정보 처리 방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 장치였다. 쉽게 말해 우리 사피엔스 종은 복잡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기억'이라는 장치를 진화 시켰으며 이것은 '사냥, 탐색, 물건의 위치'를 기억하는데 필요했다. 이 모든 일을 처리하기 위한 감각은 '시각적이고 공간적인 기억'이다.

사피엔스는 하나의 개체일 때는 매우 연약하다. 이들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회화'를 이루는 일이다. 고로 우리는 공동체 내에서 전달되는 지식과 경험을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하곤 했다. 이런 서사적인 요서들은 감정적 연결을 통해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면 이것을 학습에 적용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의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문자를 암기하는 대신, 정보를 시작적으로 표현하고 스토리텔링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정보를 기존 정보와 결합하게 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연결한다. 실제로 우리는 문학 작품의 한문단을 암기하는 일은 어려워 하면서 '예술 작품' 하나를 기억하는 일은 비교적 쉽게 한다. 세계의 지형을 알기 위해서, '문자'가 아니라 '지도'라는 표식에 더 효과적인 도움을 얻는다.

자,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어떤 학습법이 효과적인지 살펴보자.

첫째, 학습목표를 살핀다. 학생들의 대부분은 대체적으로 '왜 이것을 하고 있는가'라는 본질을 놓친다. 가령 어떤 누군가가 '땅을 파세요.'라는 지시를 했다고 해보자. 왜 그 일을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업무능력과 효율은 매우 차이가 난다. 다시 말해서 수로를 만들기 위해 땅을 파는 사람은 능동적으로 비탈길을 잘 이용할 것이고 어떤 경로로 땅을 파야하는지, 어떤 깊이로 땅을 파야하는지 생각하며 일을 진행한다. 다만 그저 지시에 의해 '땅을 파는 이들'은 막연한 목표에 회의감을 갖게 된다. 고로 '목표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가령 예를 들자면 '미적분'을 예로 들어보자. 단순히 공식을 외우고 거기에 숫자를 넣어서 그것을 풀어내는 이들과, 차후 로켓 공학에서 로켓의 역학, 짧은 거리로 자동차의 속력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수학적인 접근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의미로 '미적분'을 접근하는 이들은 완전히 다른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낸다.

둘째, 마인드맵을 활용한다. 마인드맵이란 하나의 거대 뿌리에서 시작해서 가지를 치며 세부정보로 연결되는 일을 만한다. 이런 마인드맵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전체 그림'을 살펴야 한다. 전체의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묶을 수 있는 커다란 뼈대는 어디에 있나. 바로 '목차'에 있다. 즉, 공부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목차'를 알아야만 한다.

'책의 목차'를 살피면, 목차에는 커다란 대주제 1, 2, 3 으로 나눠져 있다. 교과서를 집필한 필자는 총 세 단계의 절차에 따라 커다란 주제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커다란 주제 하위에는 각각마다 1, 2,3의 중간 주제가 있다. 각각의 주제에 다른 주제가 이어지는 것이다. 다시 각각마다 1, 2, 3이라는 세부 제목으로 나눠진다. 이 세부 제목으로 나눠지면, 각 제목마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가 있다. 그것을 살핀다. 그것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서 커다란 마인드맵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아~ 이런 식으로 각각의 주제들이 연결되는구나."

하나의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체의 그림이 완전하게 파악되면, 교과서를 소설책 읽듯, 정독해 나가면 된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다보면 전체적인 흐름이 이해된다. 인간의 기억은 이렇게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다만 인간의 진화는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사회화'의 결과물이다. 고로 우리는 받아들이는 일만 하지 않았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하는 일이다. 고로 인풋보다 아웃풋이 훨씬 중요하다. 그렇게 세번째 요소인 '가르치기'가 필요하다.

셋째, 가르친다. 모든 학습 방법 중 가장 확실한 학습방법은 '가르치기'다. 보는 것, 듣는 것, 경험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다. 사피엔스는 자신이 경험한 일과 알고 있는 정보를 섞어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인간의 진화는 남에게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진화해 온 것만이 아니라는 의미다. 사회는 대체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이'보다는 '도움을 주는 이'를 필요로 한다. 고로 더 많은 정보를 세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이들은 사회의 필요 구성원으로 인정되어 꼭 생존에 유리했다. 고로 우리는 남을 잘 가르치도록 진화했으며 남을 잘 가르칠수록 생존 확률이 높고 그러기 위해 필사적으로 가르치는 과정의 학습능력을 길러왔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공부 방법은 '시간'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아무리 허튼 공부방법이라고 하더라도 무식하게 진득하면 결국은 이기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언어'가 증명한다. 우리의 기억에 모국어를 익히기 위해 '치열하게 학습'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일정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특정 환경에 노출되면 저절로 언어가 익혀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거기에 시간을 쏟는 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습관이 필요하다. 첫째,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계를 멀리한다. 둘 째, 매일 같은 양을 습관화하여 학습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계는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는 괴물과 같다. 이는 세계적인 '마케터'들의 사냥터이다. 넷플릭스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들은 '사람들의 수면'을 최대의 적으로 꼽았다. 즉 다시 말하면, 사람들의 시간을 앗아 광고를 노출할수록 그들은 꽤 성공적인 사업 이익을 얻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이런 모든 것들은 현재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 있다. 어떻게 우리의 돈을 한 푼도 가져가지 않으며 세계적인 수익을 얻어내는 것일까. 그들은 '노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고로 우리는 거기에 항상 노예처럼 복종할 수 바에 없게 된다. 두 번째의 습관화는 말할 것 없다. 우리의 대부분은 시험기간에 하루 10시간씩 일주일을 공부하면 최선을 다했다는 착각에 빠진다. 다만 시험기간 하루 10시간보다 매일 아침, 저녁 30분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는 결과를 나타낸다. 매일 아침과 저녁 30분은 꽤 긴 시간은 아니다. 고로 이 노력이 실패하더라도 우리는 실패에 대한 심리적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다만 매일 10시간씩, 시험기간에 벼락치기를 하게 되면, '열심히'했다는 과정의 취해, 심리적 데미지를 입게 된다. 고로 적은양을 꾸준히 하는 습관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것은 역시나 환경과 습관이 가장 중요한 듯 하다. 아무리 방법을 찾아 헤매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 앉아서, 얼마나 했는지에 대한 총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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