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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건강] 내 몸이 웃는다_몸 관리의 필요

 진정주 작가 님의 글이다. 작가 님은 작가가 부업이고 본업이 약사인듯 하다. 나는 이렇듯 부업으로 작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신뢰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당연하다. 본업으로 작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평균 기대치가 높고 또한 전공 글의 깊이에 대한 신뢰의 여부가 항상 의식되기 때문이다. 반면 작가를 부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본업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하고 글 쓰는 일 외에 다른 여러 경험을 실전으로 부딪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 한 권을 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것을 본업에 충실하면서 해낸다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근면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편의상 약사님이 아니라 작가 님으로 쓰겠다.)

 작가 님은 글쓰기나 약사 말고도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시는 듯하다. 내가 해외에서 10년을 거주하고 처음 영어 강의를 할 때, 나는 매우 곤욕을 먹었다. 많이 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상대가 무엇을 모르는 지를 아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상대가 어느정도를 알고 있고 어느정도를 모르고 있으며, 어떤 궁금증이 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채 첫 강단에 들어섰다. 그리고 수 차례 강단을 서면서 근본적으로 어떤 걸 모르고 있는지, 혹은 어떤 것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되자, 나의 강연은 더욱 성공적이게 되었다.

 유튜브라는 소통 창구를 통해, '약사'의 눈이 아닌, '환자'들의 눈에서 궁금한 것들을 많이 접했던 그녀는 그 글들을 차곡 차곡 모아두었다가 이렇게 책을 냈다. 사실 무지렁이 같은 나로써는 너무 어려운 용어들이 간혹 있어서 그 두깨보다 조금 더 진도가 늦게 나갔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강력한 한 가지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병을 치료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그 동안은 삶 속에서 나를 너무 방치한 느낌이다. 오랜 기간 해외생활을 하며 패스트푸드와 콜라를 입에 달고 살던 나는 한국에 와서도 그 식성을 고치지 못했다. 몸이 무거워지자 운동을 덜하게 되고 운동을 덜하게 되자 다시 게을러지게 되었다. '핑, 핑'하고 돌아야 할 젊은 피가 지방들 사이 사이에 짓눌린 혈관에 막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수 년간 들었다. 이유없이 눈이 피곤하고 어깨가 뭉치며, 집중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계속하여 들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이 의사의 책이라면, 아마 이 정도로 공감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우리가 전문의라고 부르는 이들을 방문하는 이들은 대게 일관성있는 환자들을 접할 것이다. 예를들어 안과의사는 눈이 안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것이고, 피부과 의사는 피부가 안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약사이기 때문에 그녀는 다양한 종류의 아픈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와중에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을 것이다. 

 사실 예전 헬스클럽을 갔을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자주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앞 쪽 근육과 뒤 쪽 근육 간의 근력차이가 발생하고, 왼쪽 근육과 오른 쪽 근육과의 근력차이가 발생한다. 이렇게 근육의 균형이 틀어지면, 잡아당기는 힘이 강한 쪽으로 몸이 굽어지고 이는 뼈를 틀어지게 하고 골반이나 관절에 무리가 따르게 되며 그에 따라 내장기관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식습관이 달라지고 병이 생기면 의사를 찾는다고 했다. 의사는 사후 처리를 돕는 사람이지만 자신들은 사전 처리를 돕는 사람이라고 봐달라고 했다.

 그 때는 '회원 하나 늘리려고 그러나'라는 의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나는 자세가 틀어지고 여러가지 통증이 생겼으며 몸이 예전같이 않음을 느겼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바로 마트로가서 레몬을 샀다. 더 이상 콜라가 아닌 레몬물을 마시고, 튀김이 아닌 과일을 먹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책은 책을 덮기도 전에 그 책에서 말하는 바를 실행하려고 엉덩이를 덜썩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이 그랬다. 어쩌면 이 책을 만난 동기 부여로 오늘 부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야겠다는 확실한 신념이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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