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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Feb 11. 2024

[생각] 진실해야 하는 아주 이기적인 이유_진실성의 중





 모순된 신념과 생각 혹은 태도를 동시에 가지면 '인지부조화'에 빠진다. 인지부조화란 1957년 레온 페스팅거에 의해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우리의 내부 신념 체계는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한다. 다만 그러지 못할 때, 인지부조화는 발생한다. 단순히 심리적인 모순 상태에서 끝이 아니다. 이 상태에 빠지면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이 장기간 분비되면 면역 체계 기능은 약해진다. 고로 꾸준한 인지부조화 상태는 꾸준히 면역 체계 기능을 약하게 만들기에, 일회성 문제는 아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고, 소화나 수면의 질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두통, 근육긴장, 피로, 고혈압 같은 신체적 증상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이는 사람의 식욕을 바꾸고 우울증, 불안, 자존감 결여 같은 정신적 문제도 만든다. 


 그렇다면,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소감은 인지부조화 상태를 잘 설명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이 속담은 자신의 행동과 신념 사이의 모순으로 발생한 심리적 긴장 상태를 말한다. 이런 인지적 부조화가 결국 신체적으로 '저린 발'이라는 증상을 만들어 내니 말이다.


 '도둑'이라면 극악무도한 악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대체로 '도둑'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문화적 규범과 개인적 가치를 통해 '도둑질'이 잘못됐음을 배운다. 도둑이 제 발이 저린 이유는 그가 갖고 있는 신념과 생각이 자신의 행동과 차이가 생기며 발생하는 '인지부조화' 때문이다.



 잠언 28장 1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악인은 쫓는 자 없이 도망치나, 의인은 사자처럼 담대하다."


큰 맥락에서 우리 속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쫓는자 없이 괜스레 도망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침실에 누워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있지만, 맹수에게 쫓기는 듯한 불안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도둑질을 해도 뻔뻔하고 당당한 이들도 있다. 사이코패스 범죄와 같이 죄의식 없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인지부조화 상태를 겪지 않기 때문에 내면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전혀 불편함 없이 악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 같은 침실에 누워 누군가는 불안감을 갖지만 누군가는 편안한 숙면을 취한다. 그 차이는 '내면'이 아니다. '비록' 그것이 '뻔뻔하거나, 때로는 악행'이라 할지라도 신념과 생각, 태도에 일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유무다. 우리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도덕과 윤리적 '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고로 다수의 사람의 내면에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선'이 존재한다. 그 '선'을 바탕으로 우리는 '내면과의 일체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일체화는 개인의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앞으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와 현상에 대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고 행동에 속도감과 안정감을 준다. 자신의 행동에 목적의식과 확신을 갖게 하고 내외적으로도 신뢰성을 갖게 한다.



 진실로 산다면 무엇이 좋은가. 물론 진실적이란 것은 타인을 위한 말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두는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진실할 명분을 '타인'에 두면 설득에 언제나 실패한다. 진실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속적인 계발 때문이다. 진실해짐으로써 우리는 내부적인 갈등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것이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토양이 된다. 물론 진실함에 대해 이기적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좋다. 진실하고 일관된 방식은 사회적 신뢰를 만든다. 강력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며 사회적 지지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결과적으로 진실함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며, 자신과 사회의 건강을 유지시키고 자신과 단체가 직면할 수 있는 여러 도전과 어려움을 대처하는데 필요한 내적 강점과 자신감을 만든다. 결국 진실함은 자신과 사회를 모두 풍요롭게 만들고 충족된 삶이 되도록 한다. 자, 이로인해 사회가 진실해지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며 풍요로워 진다면, 단체가 또한 진실해지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며 풍요로워진다면, 다시 상대가 진실해지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며, 풍요로워진다면 그것들이 모두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라면 이러한 이타심은 결국 가장 이기적인 이기심으로 완성된다. 결국 진실해진다는 것은 모두를 좋게하고 결과적으로 나 또한 좋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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