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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9. 2021

[계발] 컨셔스_좋은 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의 '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감정은 지금 주어진 환경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지적 능력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생각하는 뇌는 우리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싶은지 고민할 시간을 주지만 감정의 뇌는 오로지 반응할 뿐이다.'

 우리가 감정은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고, 생각은 머리에서 떠오른다고 믿지만 사실은 두 가지 모두가 두뇌의 다른 작용일 뿐이다. 모두가 '뇌'라는 기관에서 만들어낸다. 오늘 아침에 어떤 옷을 입을지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의지가 결정하지만, 오늘 내가 기분이 좋을지 나쁠지는 생각이 결정하지 않는다. 이는 감정의 몫이다. 얼핏 생각은 능동적이고 감정은 수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자면, 우리의 두뇌를 지속적으로 능동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울 수만은 없다. 우리는 감정과 생각을 반갈아가며 반응하고, 그중에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어떻게 보자면 감정일지도 모른다.

 우울한 생각을 잠시 할 수는 있지만, 아침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우울한 생각을 억지로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은 내가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나며 하루 종일 지속된다. 책을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의식과 잠재의식이라고 분류하는 의식의 세계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있고 모두 의식하고 행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1차 의식과 2차 의식 중 1차 의식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 즉,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이 자동적으로 살아가도록 놔두는 것이다.

 우리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습관처럼 일어나고 습관처럼 씻고 습관처럼 일하고 잠에 들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자동화 시스템'에 맡겨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무의식이라는 또 다른 나에게 맡겨 두고 살아간다. 우리가 능동적인 의지를 갖지 않더라도 저절로 뛰는 심장이나 소화, 혈액의 움직임처럼 그저 우리의 뇌는 저절로 작동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심장이나 소화기관과는 다르게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반복적인 습관에 따라 그 능력을 상실하고 저절로 행할 뿐이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제대로 눈치챈 적 없는 이 무의식이 그동안 생리적 현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든 곳을 지배하고 있다.

  가끔씩 정신을 번뜩 차리고 보면 잠깐 생각하는 그 순간 동안만 의식이 들어왔다가 나간다. 우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은 진짜 '나'가 아니라 무의식의 나라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 반복된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자아가 분리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반복적인 육체노동이나 운전 혹은 러닝머신 위의 운동처럼 최초 의식을 두고 하던 일이 지속되고 반복되면 우리의 몸은 저절로 움직이고 우리의 의식은 몸과 별개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있다. 드디어 우리의 신체를 무의식에게 맡겨 둔 것이다. 나를 움직이는 이런 무의식을 경계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나에게 좋은 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반복이 있어야 한다. 그런 반복으로 인해 좋은 습관이 무의식이 되면 나를 저절로 움직여주는 자동화 시스템은 내가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미 국립과학재단은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많게는 6만 가지 생각까지 하고 산다고 하고 그중 80%는 부정적인 생각이고 95%는 전날 했던 생각의 반복이라는 조사를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입하는 반복적인 학습이 사실은 '부정적인 것들'이다. 때문에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를 그 방향으로 이끈다. 이런 이유로 세계의 부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 5%가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부정적인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메커니즘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메커니즘을 심어두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조종할 수 없다. 앞서 말한 데로 생각은 아주 짧은 순간만 담당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꾸준하게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말한 '감정'이다. 감정은 생각과 다르게 하루 종일 지속이 가능하고 뚜렷하지 않은 여러 가지의 긍정적인 생각을 양산해 내는 효과를 준다.

 책은 내가 좋아하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책에서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저자가 그동안 연구하고 찾아왔던 여러 가지 근거를 나열해 놓는다. 읽으면서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무의식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하루에 긍정적인 감정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나의 생각과 지식이 다시금 체계를 갖게 되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돈'과 '행복' 등의 긍정적인 요소를 얻고자 하면서 항상 그걸 얻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한다. 아이러니하다. 이 책을 읽고서 그런 걸 얻기 위한 고민과 걱정 또한 그런 것들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긍정적인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더 긍정적인 감정과 사고를 갖은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도 모르게 저절로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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