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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un 19. 2024

[소설] 몰입감! 추리소설 좋아한다면 일독 권장!_브루

 기욤 뮈소의 소설을 몇 편 읽어 본 적은 있다. 그때 왜 더 찾아 읽지 않았을까, 의아할 정도다. 아주 취향 저격이다. 기본적으로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다만 공장에서 찍어 낸듯한 추리 소설에 실증이 난 편이기도 하다. 기욤 뮈소의 소설을 몇 권 소유하고 있다. '브루클린의 소녀'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입소문이 있는 듯하다.

 '브루클린의 소녀'는 아주 가벼운 분위기로 소설이 시작한다. 정말 일상적이고 가볍다. 사랑하는 연인과 있을 수 있는 가벼운 언쟁으로 사건은 비화된다. 점점 이야기는 거대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주인공 라파엘은 성공한 작가다. 그의 삶은 무난했다. 전업 작가로써 성공했고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도 있다. 그러다 그는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다. 자신의 커리어를 더 우선시 하는 아내를 만났고 이런 이유로 어린 아들을 혼자 양육하는 조건으로 이혼한다. 이후 커다란 방황을 한다. 소설 중간에 난데없이 '육아 일기'가 등장한다. 이 대목이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정신없이 육아하며 '추리'하는 맛이 꽤 현실적이다.

 소설의 진행 방식을 보니 내 과거 기억도 중첩됐다.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에 있으며 역시 한 눈을 팔면 방 전체가 뒤집어지는 육아 전쟁에서 일과 글쓰기를 병행했다. 소설 속 주인공에 흠뻑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내 개인사와 과거가 도움이 됐을지 모른다.

 그는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약혼녀 '안나'를 만난다. 안나와 미래를 약속하며 '라파엘'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진다. 그는 집요하게 그녀의 과거를 캐묻는다. 이 과정에서 '안나'는 '라파엘'에게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도저히 일반적일 수 없는 사진.

그 사진을 본 '라파엘'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뜨겁게 타오른 감성이 차가운 이성에 식었다. 비워둔 자리를 후회한다. 그리고 다시 '안나'에게로 돌아간다. 그러나 '안나'는 그 자리에 없었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극적을 돌변한다. 마주하는 모든 정황은 하나도 일관성이 없으며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 파변 덩어리들만 무수하게 생겨난다.

 '작가가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러나'

 걱정이 드는 즈음, 소설은 벌여려놓은 이야기를 하나씩 밀봉하고, 다른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몇 번이나 과정이 반복되니, 몰입하던 상황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이고 가벼운 이야기를 훨씬 넘어 섰다.

 소설의 형식을 보면 대략 '미국드라마'를 닮았다.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보다보면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한다. 작은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확대된다. 확대된 이야기에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각 등장인물마다 사연과 히스토리가 있고 인물의 상황과 내면을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따로 전개해 나간다. 이 소설도 그렇다. 소설을 보다보면 '미국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가 떠오른다. 하나의 사건에 얽혀 있는 다양한 사람의 이해관계가 개인에서 점차 사회로 확장된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다보면 모든 플롯 뒤에 숨은 반전을 예측 할 수는 없지만 대략 어떤 부분에 반전이 숨겨져 있을지는 예측할 수는 있다. '브루클린의 소녀' 역시 어느 정도의 반전을 짐작할 수 있긴 하다. 과정을 풀어가는 일이 워낙 자연스럽고 긴박하여 빠져들어 읽다보면 반전 내용과 상관없이 흥미롭다.

 소설은 워낙 쉽게 읽히고 빠르게 이해가 된다. 소설의 장마다 각 장에 맞는 '명언'이 한 마디씩 적혀 있다. 단순히 소설에 해당하는 명언이지만 적잖게 여러면에서 자극이 되는 좋은 글들이 많았다. '기욤 뮈소'의 다른 소설도 기대가 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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