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것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용감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잃을 것이 많으면 '겁'이 많아진다. 잃을 것이 많다와 적다는 것은 '소유'의 유무를 말한다. 소유한 것이 많으면 겁이 많아지고 소유한 것이 없으면 겁이 없어진다.
무소유한 자가 가장 용감하고 겁이 없다.
어디서 포식자가 나타나 자신을 위협할지 모르는 상태에 놓인 초식동물은 언제나 불안감을 느낀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사자는 초원 어디에 누워서나 낮잠을 자지면 초식동물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대상을 경계하느라 항상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우리 사회가 '자연'을 닮아, 우리 사회에서도 '포식자'와 '피식자'가 있다. 어떤 누군가는 두려움의 대상이고 어떤 누군가는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소유한 것이 적은 사람을 사람들은 가장 두려워한다. 무소유한 사람이란 '가진 것이 없는 가난뱅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난뱅이는 단순히 물질적 빈곤상태일 뿐이지, 무소유한 사람은 아니다. 진정한 무소유란 '욕구'를 초월한 인물이다. 즉 100억을 갖고 싶은 가난뱅이는 실질적으로 무소유한 자가 아니다. 차라리 100억을 잃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부자'가 훨씬 더 무소유한 사람이다.
관계욕, 수면욕, 물욕, 성욕, 식욕을 포함해 모든 욕구에 초탈한 사람이 가장 무소유한 사람이며 인간은 이런 이들에게 경외감과 두려움을 갖는다. 자식이 있으면 자식에 연연해 하지 않고, 연인이 있으면 연인에게 종속되지 않으며 돈이 있어도 돈에 소유되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 어떤 누군가는 상대의 눈치를 살핀다. 관계가 끊어져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과 관계가 끊어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두 관계에는 '소유욕'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많이 소유한 사람을 동경한다. 다만 모든 욕구에 초탈한 인물을 두려워한다. 동경의 대상과 두려움의 대상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동경은 '환상'의 영역이다. 반대로 두려움은 '현실'의 영역이다. 인간의 기본 욕구는 '생존'과 연관되어 있다. 인간의 유전자는 무조건 '생존'을 우선시 한다. '성공'이나 '사회적 지위'는 생존의 가능성을 올려주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고로 '동경'보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인간이 타인에게 느끼는 가장 '상위의 감정'이다.
사람은 자신을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본다. 그 차이에 따라 여러 감정이 마음속에 일어난다. 자신보다 훨씬 못난 사람은 종처럼 여긴다. 우월감을 느낀다. 자신보다 조금 뒤처진 사람에게는 하찮음을 느껴, 무시하게 된다. 자신보다 약간 부족한 사람에게는 동정감을 느낀다. 그러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에게는 공감을 가진다.
이제 자신을 넘어 자신보다 조금 앞서 나가는 사람에게는 시기심을 갖는다. 자신보다 멀리 앞선 사람에게는 존경심을 갖는다. 그리고 그 차이가 지나치게 커져서 넘을 수 없는 벽, 초격차가 되면 더이상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은 그 대상에게 '두려움'을 갖는다.
동경과 두려움은 그런 차이가 있다. 무소유한 자들은 자유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그 어떤 유혹이나 관계, 물질에서도 자유로은 그들은 어떤 외부적인 대상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저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따. 소유가 많을수록 사람은 이를 지키기 위해 타협하고 대로는 자아와 양심을 잃기도 한다. 반면 무소유한 자는 외부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내면의 용기를 갖는다.
모든 걸 잃어도 괜찮다는 마인드를 가슴에 품고 있을 때 인간은 자존감과 자신감, 용기가 생기고 외부에서는 그런 그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생기는 법이다. 우리는 종종 소유가 많은 삶이 성공의 척도로 여기지만 그럴수록 잃을 것이 많아지고 불안이 커진다. 진정한 용기는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집착을 내려놓음에서 비롯된다. 무소유란 단지 물질적인 소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두려움과 욕망, 사회가 부여한 기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을 살아가는 상태를 뜻한다.
이론 머스크는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젊은 시절, 그는 단돈 1달러, 대략 1300원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는지 실험했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였다. 그는 주로 핫도그, 오렌지, 파스타, 녹인 치즈 값은 싸구려 음식을 먹으며 생활을 했고, 자신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살 수 있겠다는 것을 확인하고 창업에 뛰어 들었다.
모든 걸 잃었을 상황도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긴 이후, 그가 벌이는 사업은 꽤 도박적일 만큼 위험했다. 때로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주저함이 없었다. 이유는 모든 걸 잃어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나.
모든 걸 잃어도 감당할 자신을 가지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걸 얻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