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궁금증을 부르는 제목의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 부장의 글씨체를 보고 난 뒤다. 글씨체에 막연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필체를 이용하여, 사람의 성격과 나이 그리고 대략적인 사고방식 등을 알아내는 필적 분석에 관한 글을 읽고 구매를 하였다.
사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관상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그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므로 독후감을 쓰지는 못했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필체에 대해 콤플렉스가 심했다. 때문에, 중요한 글은 내가 쓴 글을 동생에게 부탁하여 다시 쓰기도 했고, 나의 어릴 적 기억에 일기를 쓸 때, 줄을 긋는 자를 옆에 두고 연습해보기도 할 정도였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나는 글씨를 쓸데 손에 힘을 많이 주고 쓰던 편이다. 때문에 연필이 잘 부러지기도 하고, 가장 연한 연필로 글을 써도 공책이 항상 시커멓게 변하도 했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필체들이 예시로 나와있기도 하고, 어떻게 쓴 글씨기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에 대해서 말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심지어 저자는 글씨체를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하며, 자신 또한 글씨체를 바꾸고 승승장구했음을 말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쓴 일기장의 글씨체를 살펴보았다. 도통 일관성이 없기도 한 나의 글씨체를 이 책 한권만 보고 필적 분석하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예시에서도 나는 저자가 본 필적 분석을 할 수 없었다. 분명, 온른쪽을로 올려 쓴 글씨 체라고 분류된 글이던, 자유분방하고 힘 있다고 하는 글이던, 내가 보기에는 그냥 비슷해 보였다. 역시나 여러 가지 분석을 많이 한 전문가가 봐아 알 수 있는 분야인 것만은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관인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오른쪽 위로 글씨가 올라가 있으며, 주로 글씨의 마지막을 힘 있고 강하게 표현하며 위아래로 길게 쓰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다.
나는 물론 맹신하진 않지만, 몰랐으면 모를 일을, 알게 된 이상, 의식적으로 글씨를 쓸 때 신경을 쓰곤 한다.
영화 관상에 보면, 관상가인 송강호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런 말을 한다. '관상을 볼 줄 알아도,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볼즐 몰랐다'라고 말이다.
사실 그렇다. 역모의 상을 가진 자가, 역모를 성공하면, 왕이 될 상이 되고, 역모에 실패하면 역적의 상이 되는 것처럼, 세상의 시기와 때, 장소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은 좋고 나쁨으로 바뀌어져 간다.
물리학의 천재인 아인슈타인이 모차르트 옆에서는 바보가 되고, 모차르트가 아인슈타인 옆에서는 바보가 되는 것처럼. 어느 분야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잔인무도한 살인마가 될 수도 있고 용감한 장군이 되기도 한다.
책을 두껍지 않다. 읽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그냥 재미로 심심풀이로 읽어볼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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