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미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 생기는

by 오인환

'윌라 오디오북'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

평소 미루던 '청소', '빨래', '설거지', '운동'을 한다. '윌라오디오북'을 구독하면 가장 달라지는 것이 바로 주변이 깨끗해진다는 점과 조금더 건강해진다는 점이다. 성격성 멍청히 앉아서 오디오북을 듣질 못한다. 그렇다고 '잠들기 전'에 듣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잠들기 전에 오디오북을 듣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분명 오디오북은 숙면을 돕는다. 잠이 어려웠던 시기, 오디오북을 시도했었다. 오디오북은 잠을 유도했으나 나중에 어디까지 들었는지, 찾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보면 대체로 책의 초반부만 듣고 넘어가게 된다. 그 뒤로 잠들 때를 제외하고 잡무나 운동처럼 스스로 아깝다고 느껴지는 시간에 오디오북을 듣게 된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윌라'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호연 작가의 '망원동 브라더스'를 '윌라'를 통해 들었다. 소설이 재밌는 것도 분명 있겠지만 '해당 도서'는 '윌라'에서 재공하는 '오디오북'을 꼭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우 분들의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입체적인 인물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오디오북'으로 '인문학'이나 '역사', '철학'을 들을 수는 없다. 몇번의 시도를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밑줄'을 치고 싶은 구절이 나오면 서점으로 달려가 종이책을 사버리곤 했다. 그렇게 '윌라'의 사용법을 '소설류'로 한정했다.

이후 '소설' 중 '김호연 작가'의 '고스트라이터즈'를 찾게 됐다. 배경 지식 없이 듣기 시작했다. '김호연 작가' 글의 특징이라면 '대단한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상을 이야기하듯, 가볍게 '툭'던지는 글 속에 적잖은 메시지들이 있다.

그의 글은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는 '일일드라마'와 같다. 잔잔하고 일상적이면서도 항상 다음이 궁금한 그런 글.

그러나 '고스트 라이터즈'라는 참신한 소재라니 궁금하여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소재는 여느 웹소설에서 볼 수 있을 꽤 진부한 소재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 소설의 중후반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은 재미보다 궁금한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 글이 재미로 승부를 보려고 하면 '영화', '드라마', '만화', '유튜브'와 같이 더 자극적인 플랫폼과 경쟁해야 한다. 그 도파민 덩어리와 경쟁하기에 '글'은 조용하고 차분하고 때로는 심심하기도 하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이나 만화를 보더라도 TV에서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 소리가 들리면 주의력은 바로 그쪽으로 달라진다. 고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인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인간은 재미보다 '호기심'에 자극한다. 그 말에 적극 공감했다. 재미있는 것에 인간히 매혹한다면 '공포나 스릴러, 추리 소설'은 그에 반한다. 그럼에도 그러한 것들에 더 강하게 끌리는 이유는 '궁금'해서 인 것 같다.

소설은 고스트 라이터즈가 쓴 글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꽤 진부한 소재이지만 펼쳐지는 서사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툭툭' 던져지는 이야기 속에 뼈 있는 철학과 유머도 생각해 볼 무언가가 많았다.

그의 소설의 후반부에는 '나쁜 것'은 '나뿐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 그것이 어원인가, 싶어 찾아 봤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뿐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

곰곰히 생각하고 곱씹다가 메모장에 적어두었다.

반대로 '멋있는 사람'은 '무엇'이 있는 사람이란다. 그 사람에게 '무언가'있다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즉, 역시 앞선 맥락과 같이 '호기심'이 매력이라는 의미다.

가만히 듣다가 몇번을 멈추고 메모장을 열게 한다. 역시 재미있다기보다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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